상단영역

본문영역

롯데가 조성한 '수상한 300억'의 정체는 무엇일까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모습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해마다 총 300억원의 '수상한 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 돈의 출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자금관리 담당들로부터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각각 해마다 100억원, 20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 자금이 계열사로부터 조성된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자금관리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이 "배당금과 급여 성격"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도 이 자금의 출처를 묻자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배당 수령액과 급여를 합산한 것이 아닌지 추정될 뿐"이라며 "하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5년 회계연도 기준 신동빈 회장의 배당 수령액은 모두 154억원, 급여는 총 58억원 정도였다.

더하면 212억원으로, '연간 200억원'이라고 검찰이 전한 신동빈 회장 관련 자금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신 회장은 롯데제과(14억원)·롯데쇼핑(79억원)·롯데역사(47억원) 등 10개 계열사로부터 배당을 받았고, 롯데제과(13억원)·롯데쇼핑(15억원)·롯데케미칼(20억원) 등으로부터 급여를 수령했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회장의 개인 비밀금고를 압수한 장소로 전해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롯데그룹 영빈관 전경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지난해 배당수령액과 급여가 각각 20억원, 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액이 61억원으로, 자금관리인들이 진술한 '연간 100억원'에는 40억원 정도 모자란다.

롯데 관계자는 이 같은 차이에 대해 "비상장 계열사 등으로부터의 배당이나 급여가 더해진 게 아닐까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작년에 롯데제과(11억원)·롯데쇼핑(5억원) 등 4개사로부터 배당을, 롯데제과(10억원)·롯데쇼핑(16억원)·호텔롯데(10억원) 등으로부터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자금관리인들과 롯데의 해명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의 액수가 통상적 배당금·급여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커 급여·배당 지급을 가장한 비자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정확한 자금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제 #정치 #롯데 #검찰 #비자금 #수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