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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게이클럽 학살은 LGBT가 매일매일 겪는 위험을 다시 상기시킨다

  • 김도훈
  • 입력 2016.06.13 10:33
  • 수정 2016.06.13 10:34
Couple hug and kiss in front of a makeshift memorial to remember  the victims of a mass shooting in Orlando, Fla., in New York, Sunday, June 12, 2016.  A gunman wielding an assault-type rifle and a handgun opened fire inside a crowded gay nightclub early Sunday before dying in a gunfight with SWAT officers.  (AP Photo/Andres Kudacki)
Couple hug and kiss in front of a makeshift memorial to remember the victims of a mass shooting in Orlando, Fla., in New York, Sunday, June 12, 2016. A gunman wielding an assault-type rifle and a handgun opened fire inside a crowded gay nightclub early Sunday before dying in a gunfight with SWAT officers. (AP Photo/Andres Kudacki) ⓒASSOCIATED PRESS

축하와 즐거움을 상징하는 프라이드의 밤이 죽음과 충격의 아침으로 변했다. 올랜도의 인기 클럽 펄스에서 매주 라틴 음악, 퍼포먼스, 춤을 테마로 열리는 라틴 나이트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난 것이다. 올랜도와 전국의 LGBT 커뮤니티에 충격을 준 이 사건은 LGBT가 언제나 경험해 온 것이다. 게이 및 레즈비언 바와 클럽은 언제나 LGBT에 대한 증오를 품은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LGBT에 대한 반감이 아직도 존재하며, 우리는 아직도 늘 위험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LGBT들이 모이는 곳이 공격 당한 일은 여러 번 있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폭발 사건 때문에 올림픽 공원 폭파범으로도 알려진 에릭 루돌프는 낙태를 시술하는 병원과 레즈비언 바를 표적으로 삼았다. 1997년에 그는 애틀란타의 레즈비언 바인 아더사이드 라운지에 폭탄 두 개를 설치해, 하나가 터져 5명이 다쳤다(바 주차장에서 발견된 다른 폭탄 하나는 경찰이 폭발시켰고 사상자는 없었다). 신의 군대(Army of God)와 관련이 있던 루돌프는 후에 유죄를 시인했으며 동성애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2014년에 무사브 마스마리는 2013년 말일에 시애틀의 게이 클럽에 방화를 한 죄로 10년 형을 받았다. 마스마리가 자신에게 ‘게이 클럽을 불태웠다’고 털어놓았으며 ‘그들이 하는 일은 잘못이기’ 때문에 그랬다고 마스마리의 친구가 증언했다고 법무부 보좌관이 말했다. 마스마리와 가까운 다른 사람은 마스마리가 ‘동성애에 대해 전반적인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가을에는 댈러스에서 게이 바 등을 나오는 게이 남성들에 대한 공격 사건이 있었다. 한 남성이 밴으로 끌려가 야구 배트로 맞으며 ‘호모[fag]’라는 말을 들은 뒤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버려졌다. 이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에 댈러스의 게이 바 세 곳이 파손되었다.

그리고 올랜도 총기 난사가 있은지 몇 시간 뒤, 산타 모니카 경찰은 L.A. 프라이드 행사를 ‘해치러’ 가고 있다고 한 인디애나 주 남성 제임스 웨슬리 하웰의 차에서 무기와 화학 물질을 발견했다고 했다. 올랜도 총기 난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이며 자세한 사항은 아직 수사 중이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LGBT에 대한 증오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은 명백하다. 현재 우리는 큰 승리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편견에 의한 거친 반발을 겪고 있다. 우리 중에는 우리가 쟁취한 자유를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놀러 나가고 춤을 추며 즐긴다. 그리고 우리는 LGBT들에게 아직도 남아있는 위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미국 매체 역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다. 뉴욕 타임스와 CNN 등의 주요 매체는 사건 발생 직후에 펄스가 게이 클럽이라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거나 대단치 않은 것으로 취급했다. 이것이 테러나 증오 범죄라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펄스가 게이 클럽이라는 사실은 중요했는데도 말이다.

LGBT에 대한 증오 범죄는 결혼 평등 이후에 없어지지 않았다. 사실은 최근 몇 년간 더 심해졌다. 올랜도 총기 난사 범인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는 그가 최근 마이애미에서 두 게이 남성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아주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의 믿음이 무엇이든 간에, 동성애 혐오의 기반이 잔혹한 총기 난사를 일으킨 원인 중 하나였다.

이 끔찍한 비극은 LGBT가 매일같이 겪는 폭력의 위협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늘 경계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Orlando Massacre: A Reminder of the Dangers LGBT People Live With Every Da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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