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금 올랜도엔 게이 남성이 헌혈할 수 없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6.06.13 08:50
  • 수정 2016.06.13 08:51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간) 인질극과 함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그리고 사람들은 희생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혈액 은행으로 몰려갔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올랜도에서 가장 유명한 혈액은행 '원 블러드'의 각 지점들엔 수 천 명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올랜도 지역 매체의 리포터인 크리스털 헤이즈에 따르면 현재 '원 블러드'는 수많은 이들이 혈액을 기증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이 인류애의 물결 속에는 가슴 아픈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동성애 혐오범죄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게이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헌혈을 할 수 없다.

현재 올랜도에서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기 위해 줄을 선 수천의 남성 대부분은 이성애자들이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지난해 FDA가 게이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의 혈액 기증 금지를 철회하긴 했으나 완전히 허용한 것은 아니다. FDA는 '지난 1년간 성관계가 없었던 경우'에만 한 해 혈액을 기증할 수 있다는 규정을 뒀다.

트위터 등을 통해 잠시 '원 블러드가 FDA의 규정을 따르지 않고 일단 헌혈을 받고 검사를 시행한다고 하더라'는 내용의 글들이 돌았지만 원 블러드는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혈액 기증을 위한 FDA의 모든 규정은 유효합니다. FDA의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 슬픔에 보태고 싶은 단 한 가지 : 게이 남성은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 비극을 더욱 슬프게 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올랜도 총기난사 #올랜도 #아이러니 #게이남성 #헌혈 #혈액은행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