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뉴타운의 초등학생들, 오로라의 극장 관객들, 샌버너디노의 무고한 학생들, 올랜도의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을 대량살상하는 데 사용된 무기다. 그리고 이 무기는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
이번에도 같은 총이었다.
2012년 콜로라도 주 오로라, 같은 해 코네티컷 주 뉴타운,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그리고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 모두 'AR-15'라는 반자동 소총이 최근 미국의 대형 총기난사 사건에서 사용된 사례다.
1958년 미국의 총기업체 아말라이트(Armalite)에서 개발한 이 소총은 냉전 시기 자유진영의 대표 소총 'M-16'의 기본형이다. 미국에서는 M-16의 민간용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개발 시점으로 보면 AR-15이 먼저다.
1963년부터 정식 군용 소총이 된 M-16과 달리 AR-15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회사에서 조금씩 변형된 모양으로 생산하게 됐다. 아말라이트로부터 이 총의 생산 권리를 인수한 콜트사(社)의 기본형을 기준으로 장전되지 않은 상태의 무게가 3.63㎏으로 비교적 가벼우면서 반동이 적다는 특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사냥용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 소총은 미국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되는 기종에 속한다. 기본형은 단발형이지만 수많은 방법으로 손쉽게 연발사격이 가능하도록 불법으로 개조할 수 있고, 3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 내 판매량이 약 400만 정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판매량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불법 거래도 여전하다는 점 또한 이 소총을 논란거리로 만들었다.
미국의 총기옹호론자들은 이 소총이 사냥용이고 다른 사냥용 소총에 비해 화력도 적은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소총 이름의 'AR'을 개발업체 이름인 아말라이트에서 따온 줄 몰랐던 일부 총기규제론자들이 'AR'를 '공격용 소총'(assult rifle)의 앞글자를 따다 붙인 줄 잘못 알고 있는 점 역시 총기옹호론자들의 공격 대상이 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