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임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로 이들의 해외 출장 일정도 백지화됐다.
12일 롯데 계열사 등에 따르면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는 지난 11일 러시아 출장을 위해 인천공항에 갔다가 뒤늦게 출국금지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액시올사와 합작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의 핵심 임원인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도 지난 주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세계소비재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출국금지에 따라 출장이 불가능해졌다.
한편, 검찰은 앞서 10∼11일 롯데그룹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그룹 정책본부 일부 임원과 부장급 이상 간부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수사에 따라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롯데그룹과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본격화할 경우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