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세 생일 공식 축하행사가 11일(현지시간) 열렸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부군 필립공과 함께 지붕이 없는 4륜마차에 탄 채 근위병 1천600여 명과 말 300마리가 참여한 공식 축하퍼레이드인 '군기분열식'을 지켜봤다.
코트와 모자를 눈에 띄게 밝은 초록색으로 맞춰 입은 여왕은 퍼레이드 이후 가족과 함께 버킹엄궁 발코니에 올라 궁 앞에 모인 수천 명 인파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 여왕의 딸인 앤 공주 등 여왕과 함께 발코니에 오른 왕실 가족 가운데 축하 인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둘째인 샬럿 공주였다.
샬럿 공주는 이 행사에서 버킹엄궁 발코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첫돌을 맞은 샬럿 공주는 연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채 엄마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품에 안겨 오빠인 조지 왕자와 함께 손을 흔들었고, 시민들은 공주의 '발코니 데뷔'에 열렬하게 환호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Raw: Queen Elizabeth II marks 90th birthday - Associated Press
여왕의 실제 생일은 4월 21일이지만 왕실 전통에 따라 공식 생일축하 행사는 날씨가 더 따뜻한 6월에 거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생일축하 행사인 군기분열식은 여왕이 즉위한 1952년 이후 철도파업이 일어난 1955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군기분열식 외에도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수상퍼레이드가 이날 런던 템스강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