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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퀴어 퍼레이드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단 한 장의 사진

  • 박세회
  • 입력 2016.06.12 11:15
  • 수정 2016.06.12 17:56

지난 11일 시청 앞 광장에서 있었던 퀴어 퍼레이드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이 한 장의 사진에 요약되어있다.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선 2016년 퀴어문화축제가 있었으며, 4시 30분부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2개 차로로 을지로2가와 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약 2.9Km 사랑의 행진. 그 행진에서 바로 이 장면이 탄생했다.

제보자 백승호 씨에 의하면 한 장년의 남성이 출발 지점부터 피켓을 들고 이들을 따라왔다고 한다. 피켓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하나님 앞에 동성애는 죄악 중의 죄악이다. 심판받고 지옥 간다. 회개하면 천국 가고 기쁨이 넘친다. 회개하라."

그러나 제보자를 비롯한 행진 대오 참여자들은 아저씨가 반가웠다고 한다. 작년에도 아저씨가 피켓을 들고 따라왔던 기억이 나서다.

당시 퍼레이드는 보도 쪽으로는 폴리스 라인이 쳐 있고 도로 쪽으로는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 도로 쪽에서 홀로 걷는 아저씨는 외롭다.

명동 우리은행 앞을 지나칠 때 쯤 누군가가 "어차피 그럴 거면 안으로 들어와 같이 하세요"라고 외쳤다.

장년의 남성은 그렇게 혐오의 깃발을 들고 대오로 합류했다. LGBT 지지자들은 그러나 아저씨를 반겼다. 그들은 아저씨와 어깨 동무를 하고 안아 주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백승호 씨의 증언에 의하면 장년의 남성도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즐거운 표정으로 대오와 1~2분간 행진하다가 자리를 떴다고 한다.

자, 이 감동의 장면을 다시 보자.

백승호 씨는 허핑턴포스트에 "혐오에 사랑으로 맞서는 LGBT의 가치를 보여 준 순간이었다"고 말하며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감동의 순간이 있었다"며 아래 사진을 소개했다.

첫 사진의 장년 남성과 위 페이스북 포스팅에 있는 두 인물이 같은 티셔츠를 입긴 했으나 동일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 두 남성이 이미 꽤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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