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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동물원 아이 어머니를 비난하지 않고도 고릴라들을 돕는 방법 7

  • 김도훈
  • 입력 2016.06.10 07:49
  • 수정 2016.06.10 07:51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소년이 고릴라 구역으로 떨어진 뒤 동물원 측에서 고릴라 하람베를 사살하자 분노와 슬픔이 일었다. 아이를 시야 밖으로 나가게 한 어머니에게 분노를 돌리며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사람까지도 있었다. 고릴라 구역을 개선한 다음 다시 오픈하겠다는 동물원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동물원의 동물의 죽음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가운데, 야생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한 유인원들이나 희귀 동물 거래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훨씬 적었다. #JusticeForHarambe 해시태그는 하람베를 살려낼 수도, 전세계의 하람베의 먼 친척들을 도와줄 수도 없다. 그러나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

1. 보호단체에 기부하기

뻔한 해결책이지만, 고릴라와 유인원들을 돕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비록 푼돈이라도 도움이 된다.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의 네 아종 전부, 오랑우탄 두 종 모두 어느 정도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세계 자연 보전 연맹은 밝혔다. 모두 서식지 유실, 밀렵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

많은 야생 동물 자선단체들이 야생 유인원 보호에 나서 있으며, 희귀 동물 거래, 엔터테인먼트 산업, 의학 연구에서 구조된 동물들은 보호구역에서 돌본다. (미국 국립 보건원은 침팬지를 사용한 테스트의 재정 지원을 중단했지만, 아직 수백 마리의 침팬지가 연구실에 남아 있다.)

플로리다 유인원 보호 센터, 세이브 더 침스 등의 여러 단체들은 당신이 상징적으로 동물 한 마리를 ‘입양’할 수 있게 해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큰 선물이 될 수 있는 일이다. 채리티 워치채리티 네비게이터를 이용하면 당신의 돈을 가장 잘 활용할 단체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2. 쓰던 전화기를 재활용하기

금속 광물의 일종인 콜탄 등 휴대 전화와 랩탑에 들어가는 금속들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콩고 민주 공화국의 고릴라와 침팬지 거주 지역이 크게 파괴된다. 게다가 사냥꾼들은 유인원들을 사냥해서 고기를 광부들에게 판다. 채굴 지역이 워낙 외딴 곳이다 보니, 광부들은 광산 근처 야생 동물을 먹을 수밖에 없게 되곤 한다.

피해를 받는 것은 야생 동물들만이 아니다. 서구의 주요 테크 기업들은 해당 지역의 분쟁에 자금을 대는 광산들과는 거래를 끊겠다고 선언했으나, 일부 기업이 발을 빼자 광산들로서는 군부의 통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들의 광물은 암시장에서 팔리게 되었다.

휴대 전화와 랩탑 사용을 아예 중단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므로, 다음에 새 장비를 사고 싶어질 때는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정말 최신 아이폰이 필요한가, 지금 장비도 잘 작동하는가?

꼭 새 장비를 사야겠거든, 예전 전화는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라. 낡은 전화를 수거하는 동물원들도 있다.

3. 팜오일을 피하기

팜 오일 플랜테이션은 동남아의 숲을 엄청나게 파괴하며 숲에 사는 오랑우탄들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서식지를 파괴하는 화전 농법은 인도네시아에서 불법이긴 하지만 널리 퍼져 있다. 오랑우탄을 유해 동물로 보는 플랜테이션 노동자들이 죽이는 일도 많다. 숲이 없어질수록 오랑우탄들은 탁 트인 곳으로 나오게 되며, 그러면 사람들과 부딪힐 일도 많아진다. 오랑우탄을 사람들이 많이 접하게 되면 새끼를 애완용으로 잡는 경우도 잦아지는데, 동물들에게 있어 그 결과는 비극적일 때가 많다.

팜 오일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지만, 식품부터 화장품까지 워낙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팜 오일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의 젬마 틸랙은 작년에 허프포스트에 소비자들이 기업들에 책임감 있게 생산된 팜 오일만 사용하라고 압력을 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 고릴라 트레킹 하기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야심찬 휴가 계획을 짜고 있다면 동물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여행도 고려해 보라.

이스턴 로랜드 고릴라와 마운틴 고릴라를 돕는 비영리 단체인 고릴라 닥터스는 르완다, 우간다, 콩고 민주 공화국의 고릴라들을 돕는데 있어 에코투어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관광으로 생기는 돈은 이 나라들이 고릴라 서식지를 농업 등의 목적으로 전용하는 대신 서식지로 지킬 인센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야생에서 고릴라를 마주친다면 반드시 행동 수칙을 따라야 한다. 고릴라들은 인간의 여러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면 트레킹에 나가지 말아야 하고 유인원들에게서 최소한 7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5. 지속 가능한 목재 제품을 고르기

광산업과 지속 불가능한 농업과 함께 전세계 서식지 파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벌목이다. 또한 벌목 도로는 밀렵꾼들이 취약한 동물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세계 자연 기금그린피스 등의 단체들은 임학의 지속 가능 기준을 세우는 국제 비영리 단체 산림 관리 협의회의 승인을 받은 나무와 목재 제품(종이 등)을 구입하길 권한다. 그러나 산림 관리 협의회도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린피스는 산림 관리 협의회가 현존하는 인증 체계 중에서는 최고라고 밝혔으나, 산림 관리 협의회에 대한 비판을 여러 번 발표한 바 있으며 함께 손을 잡고 인증 절차를 개선할 계획을 짰다.

6. 희귀 동물 거래에 맞서 싸우기

반려용 침팬지를 사지 말라는 말은 아마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침팬지 소유에 대한 법은 미국 주마다 다르지만, 법과는 무관하게 이건 좋지 못한 생각이다. 미국에서 반려동물로 팔리는 침팬지는 보통 야생에서 잡은 게 아니라 미국에서 번식시킨 것이지만, 그렇다고 길들여졌다는 뜻은 아니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로는 위험하고 예측하기 힘들며, 그래서 우리에 갇혀 지내거나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반려 영장류를 키우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영장류와 다른 동물들을 끔찍한 환경에서 키우고 전시하는 곳들을 피하라. 동물에 대한 좋지 못한 처우를 목격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라.

그리고 영장류를 반려동물로 잘못 묘사하는 ‘귀여운’ 바이럴 영상을 보고 공유하기 전에 (조사를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라. 영장류뿐 아니라 어떤 야생 동물도 마찬가지다. 갇혀 지내는 삶이 로리스 원숭이에게는 지옥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수백만 명이 눈이 크고 동작이 느린 로리스 원숭이를 ‘간지럽히는’ 영상을 공유했다. 이런 영상이 긍정적으로 공유되면 동물들에 대한 오해가 퍼지고, 이런 동물들을 갖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7. 인간을 돕기

개발도상국의 인간들의 삶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곳 유인원들의 삶 역시 크게 나아질 수 없다.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 기회를 늘리고, 지역 보건소를 만들고 보다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사용하도록 돕는 제인 구달 연구소 같은 단체들은 그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물론 다른 인간을 돕는 이유가 이것만이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행복이 얼마나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잊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이 자신의 가족의 행복을 걱정해야 할 때, 고릴라의 행복을 챙기기란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해외뿐 아니라 미국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장류든, 소든, 고양이든, 아이들에게 밥 먹일 걱정, 월세 낼 걱정, 폭력을 피할 걱정을 해야 한다면 동물의 행복을 챙기기는 어렵다. 그러니 당신이 동물의 행복을 진정 걱정한다면, 인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허핑턴포스트US의 A Bunch Of Ways To Help Gorillas Without Arresting A Mom In Ohi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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