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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밝힌 '대선출마' 여부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speaks during a side event entitled: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speaks during a side event entitled: ⓒASSOCIATED PRESS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인 임기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들과 유엔 현안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한국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라며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이런 입장을 지난 9년의 임기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왔으나, 이날 회견에서 다시 한번 명확히 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선 출마 문제로 인해 사무총장 업무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지나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올해 12월을 끝으로 물러날 때까지는 사무총장직에 집중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인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또 한번 명확한 입장 표명을 비껴갔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 총장은 지난달 한국 방문에서 2017년 대선으로 향하는 듯한 의욕적인 행보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방한 중 그를 독대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이날 한 모임에서 "(반 총장이) 단단히 결심을 굳힌 것 같더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 총장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국제동맹군을 '무장분쟁지에서의 어린이'라는 제목의 유엔 보고서 상의 '아동 인권침해국' 명단에서 한시 제외한 결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반 총장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의 반발에 굴복한 것이라며 연일 그를 비난하고 있다.

반 총장은 사우디 및 동맹국들이 사우디의 명단 제외를 위해 '받아들이기 힘든 과도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사우디가 유엔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반 총장은 "이미 위험에 처해 있는 팔레스타인과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지의 어린이들이 (재정 중단으로)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면서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반 총장은 오는 18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찾아 이 곳에 기거하고 있는 중동 난민을 만나고, 난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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