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흑산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있은 후 이 섬에 대한 괴담들이 트위터 등지를 떠돌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건 여교사 성폭행 사건 발생 3일 전에 실종된 남교사 사건이다.
특히 트위터 등에서는 특정 색을 띤 한 언론의 보도를 계속해서 인용하며 마치 신안군의 남교사 실종 사건과 여교사가 성폭행당한 사건이 연관되어있다는 듯 몰아가고 있다.
신안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단순한 성폭행 사건이 아니다.성폭행 사건전에 남교사가 실종돼 생사를 알수 없다.2달 기간제 여교사 또한 임기 만료날 성폭행을 당했다.사전에 계흭된 범죄 행위라고 생각 한다.전라도 사법부 믿을수 없다.중앙정부가 직접 조사하라.
— 위장보수 아웃! (@shjm1908) 5 June 2016
신안 실종 남교사 익사체 발견
— 위장보수 아웃! (@shjm1908) 9 June 2016
신안 흑산도 교사 성폭행, 실종 남교사 '익사채 발견' #익사체#익사채#신안성폭행#흑산도성폭행https://t.co/9aY3FuSdL0
실종된 남성은 여교사에게 섬사람들이 술울 주면.. pic.twitter.com/B4EF1EutRz
— victory_of_people (@true_nuri) 9 June 2016
이 트윗들이 인용하는 보도는 '월드투데이'라는 매체의 기사로 모두 과거의 기사를 인용해 짜깁기한 것.
예를 들어, 첫 번째 기사의 경우 6월 7일에 발행됐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1998년에 일어난 사건 기사를 마치 지난달에 실종된 남교사의 익사체가 발견됐다는 듯이 제목에 '신안군 흑산도 교사 성폭행, 실종 남교사 '익사체 발견'이라 쓰며 두 사건이 연관된 것처럼 쓰고 있다.
특히 이 매체는 "실종된 남교사가 성폭행 피해자인 여교사에게 '섬사람들이 주는 술을 주면 마시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고 보도했으나 다른 어떤 매체에도 이런 보도는 없으며 해당 발언의 출처조차 확인할 수 없다. 허핑턴포스트는 월드투데이에 해당 발언의 출처를 문의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또한 중앙일보에 따르면 남교사가 실종된 섬은 흑산도도 아니다. 남교사가 실종된 섬은 신안군의 섬 중 '장산도'로 흑산도에서 70km 떨어져 있으며 여교사 사건 3일 전에 실종되어 이 사건과의 연루 정황은 없다고 한다. 아래 사진 왼쪽 원 안이 흑산도 오른쪽 원 안이 장산도다.
중앙일보는 신안군 관계자가 '염전 노예 사건 이후인 2014년 무연고 시신이 급증했다'는 괴담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경찰이 해명했다고 전했다.
신안군에 따르면 그해 무연고 사망자 공고건수는 11건입니다. 다만 이중 3건의 경우 전년도인 2013년에 발견된 시신이 수사기관에서 이듬해에야 넘어오면서 포함됐습니다. 신안 지역 무연고 시신 공고건수는 2012년 5건, 2013년 3건, 2015년 3건, 2016년은 현재까지 4건입니다. 2014년이 유독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염전노예 피해자인 장애인이 범죄 피해자가 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무연고 시신들 가운데 범죄 피해 정황이 발견된 경우는 없다는 게 수사기관과 지자체의 설명입니다. -중앙일보(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