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최고의 엄마와 최악의 엄마를 왔다 갔다 하는 엄마의 고백

좋은 엄마 역할을 온종일 감당한 적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긍정적인 태도로 인내심을 끝까지 유지하며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배 위의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뛰면서 대단한 엄마와 최악의 엄마를 왔다 갔다 하는 내가 현실이다. 완벽하게 엄마 노릇을 하다가도 졸지에 쪼다 같은 짓을 하기가 너무 쉽다는 사실이 놀랍다면 놀랍다.

아이들이 이젠 학교에 다니는 나이라 난 적어도 6시간은 개인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엄마 노릇이 도대체 얼마나 어려울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정말로 어렵다. 힘들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아이들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정말로 괴로운 것은 부모인 나의 과실 및 모든 행동과 반응을 하나하나 따지는 나의 자책감이다. 부모 역할에 대한 나의 내적 대화는 축구 코치가 선수들에게 '플레이'의 잘 못을 지적하는 것과 아마 흡사할 거다. 문제가 지나고 나선 나도 훨씬 더 나은 '플레이'를 최하 네다섯 개는 더 제시할 수 있다.

좋고 나쁜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대단한 또는 최악의 엄마인 나를 난 다음과 같은 경우에 감지한다.

대단한 엄마일 때:

1.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아이들과 함께 꾸민다. 특별한 일일 필요도 없다. 빵을 함께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 아주 멋진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3. 아이들이 뭘 하고 있던 느긋하게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인다.

4. 아이들 말에 귀 기울인다. 눈을 맞추며 경청하는 태도로...

5. 아이들이 자청해서 포옹이나 뽀뽀를 하자고 할 때. 아니, 아이들이 먼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최악의 엄마일 때:

1. 아이에게 그만 울라고 지시한다. 울만 한 이유가 있어서 우는데도 말이다.

2. 저녁 식사 중에 아이들이 악동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나도 악질로 바뀐다.

3. 잠들기 전, 아이들 책 읽어주는 것을 건너뛴다. 난 다른 어떤 것보다 이 부분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낀다. 아이들을 위해 20분도 할애 못 한다고? 난 최악의 엄마다.

4. 아이들이 잠을 늦게 잤을 때. 수면이 충분하면 아이들은 짜증을 덜 부린다. 대단한 엄마가 될 상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5. 소리를 지르는 순간. 소리를 지르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

이 과정엔 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태양처럼 밝게 또 블랙홀처럼 어둡게 엄마로서 성공하고 또 실패할 기회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다. 내 솔직한 고민은 최악의 엄마와 그에 따른 죄책감이다. 죄책감 없는 최악의 엄마 노릇은 불가능할까? 그게 가능하다면 뭐든지 가능할 텐데...

긍정적으로 보라고 남편은 이야기한다. 최악의 엄마를 보면서 앞으로 부모가 되면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아이들이 다짐할 거라고 말이다. 맙소사.

 

허핑턴포스트CA의 From Fantastic Mom To Shitty Mo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부모 #양육 #자녀 #엄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