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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엄청난 인종주의자를 대선후보로 뽑았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 허완
  • 입력 2016.06.09 07:11
Republican U.S.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at a campaign event on the day several states held presidential primaries, including California, at the Trump National Golf Club Westchester in Briarcliff Manor, New York, U.S., June 7, 2016 REUTERS/Carlo Allegri
Republican U.S.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at a campaign event on the day several states held presidential primaries, including California, at the Trump National Golf Club Westchester in Briarcliff Manor, New York, U.S., June 7, 2016 REUTERS/Carlo Allegri ⓒCarlo Allegri / Reuters

마크 커크 상원 의원(공화당, 일리노이)은 공화당 의원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트럼프가 연방 판사를 상대로 인종 차별적 공격을 하자, 자신은 사실상의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를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고 6월 7일에 밝힌 것이다.

“나는 내 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지지하지 않겠다.” 커크의 말이다.

커크의 말은 공화당 의원의 트럼프 비난 중 가장 강력했지만, 트럼프를 비난한 공화당 의원은 결코 커크 만은 아니었다. 공화당 의원들이 마침내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공격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은 공화당 상원 의원 중 하나인 제프 플레이크 상원 의원(공화당, 애리조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트럼프의 발언이 공화당원들에게 7월 공화당 전당 대회에서 트럼프에게 도전할 동기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당 대회에서의 도전 등에 대한 논의가 없긴 하지만, 이것이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실을 직시하자. 트럼프는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가 워싱턴 캐피톨 힐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플레이크는 자신은 아직도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고 단언한 바로 다음 날 저 발언을 했다. 그는 트럼프가 곤잘로 쿠리엘 판사가 ‘멕시코 혈통’ 때문에 편견이 있다고 말한 것이 ‘완전히 새로운 수준’이었다고 비난했다. 플레이크는 트럼프가 진지한 정책 제안이 없다는 비난도 했다.

“’우리는 벽을 세울 것이고 멕시코가 그 비용을 대게 할 것이다’라는 건 진지한 제안이 아니다. 테러리즘과의 전쟁에는 진지한 제안이 필요하다.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건 진지한 제안이 아니다.”

아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고 있는 수전 콜린스 상원 의원(공화당, 메인)은 6월 7일에 지역 라디오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나를 아주 힘들게 한다. 결정이 아주 힘들어졌다.”고 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밥 코커 상원 의원(공화당, 테네시)은 사실상의 후보 트럼프가 유세의 방향을 “2~3주 안에 바꿔야 한다”며, 쿠리엘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부적절했다”고 야후 뉴스에 말했다.

“그가 진정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2~3주 정도이며, 그가 방향을 바꾸길 바란다.” 코커의 말이다.

11월에 태미 덕워스 하원 의원(민주당, 일리노이)을 상대로 치열한 재선 싸움을 벌여야 하는 커크는 6월 7일에 트럼프를 비난하는 긴 성명을 발표했다.

“나는 벽을 세우는 일이 아닌, 다리를 놓고 장벽을 무너뜨리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래서 미국에서 태어난 멕시코 혈통의 판사가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없다는 트럼프의 믿음은 완전히 틀렸을 뿐 아니라 미국적이지 않다고 나는 믿는다.” 커크의 말이다.

커크는 공화당 전체가 자신을 따라야 한다고 NBC 뉴스에 말했다.

“나는 우리가 인종 차별과 편견은 링컨의 당에서 용인될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은퇴한 사령관이자 전직 CIA 국장인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의 이름을 적어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공화당, 사우스 캐롤라이나) 역시 6월 7일에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출구를 찾고 있던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 출구일 것이다.” 그레이엄은 트럼프의 쿠리엘에 대한 공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8일에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지지보류'에 합류했다.

그는 지역방송 WKOW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좋지 못한 선택을 한 지금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아직 공식 대선후보가 아니다. 적어도 공식으로 7월 중순까지는 확정된 대선 후보가 아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GOP Senators Finally Starting To Realize Their Party Nominated A Total Racist'(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All The Things That Trump Is NOT - Bloomberg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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