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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여벌의 팬티와 20여명의 여성 얼굴이 브라질 해변을 뒤덮었다(사진)

지난 6월 6일. 수백 벌의 빨간색 팬티와 얼룩진 하얀색 팬티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을 뒤덮었다. 성폭력에 대항하는 전국적인 시위의 한 부분으로 기획된 설치미술이었다.

지난 5월 말, 브라질에서 30명이 넘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16세 소녀의 이미지가 SNS를 통해 전 세계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또 이 사건은 브라질 내에서 자행되는 성차별적인 행동과 폭력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EstuproNuncaMais(절대 다시는 강간하지 마라), 혹은 #EstuproNaoTemJustificativa(강간은 정당화될 수 없다)등의 해쉬태크가 함께 트위터에 널리 퍼졌다.

이후 브라질 전역에서 그동안 자행되어온 성폭력을 규탄하고 항의하는 시위가 일제히 열렸다.

공식적인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는 약 50,000 건의 강간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고되지 않은 사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고 말한다. 브라질의 응용경제연구소(Institute of Applied Economic Researc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매년 500,000건 이상의 성폭력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여성을 향한 학대를 용인할 수 없다.” 코파카바나 해변의 시위를 지원하는 NGO 단체인 ‘Rio de Paz’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 조직이 해변에 깔아놓은 팬티는 모두 420벌이다. 이는 브라질에서 3일 동안 강간당하는 여성의 평균 숫자라고 한다.

이들은 또한 20 여명의 여성을 찍은 사진을 함께 전시했다. 입주변에 남자의 피묻은 손자국이 찍힌 여성의 얼굴들이다. 그들의 얼굴들은 두려움과 고통, 반항을 표현한다. 이 사진들은 포토그래퍼 ‘Marcio Freitas’의 ‘나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란 시리즈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아래는 이날의 코파카바나 해변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Brazil’s Copacabana Beach Dotted With Underwear To Protest Violence Against Wome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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