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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물고기가 내 얼굴을 알아볼지도 모른다는 실험 결과

집에서 기르는 개는 주인의 얼굴을 알아본다. 그렇다면 집에서 기르는 물고기도 주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까.

최근 물고기 중에서 '물총고기(archerfish)'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총고기는 길이 10cm 정도의 열대 물고기인데, 입으로 물을 뿜는 능력이 있다.

그동안 영장류와 조류 중에서는 사람 얼굴을 구분하는 종이 있다고 보고됐지만, 어류에서 이 능력을 가졌다는 보고가 나온 것은 물총고기가 처음이다.

물총고기가 물을 쏘는 모습.

영국 옥스퍼드대와 호주 퀸즐랜드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물총고기가 이전에 본 사람을 기억하고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 온라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7일자(현지 시간)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물총고기가 사는 수조 앞에 모니터를 두고, 이 모니터를 통해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며 얼굴을 익히도록 했다. 그 뒤 모니터를 통해 얼굴을 익힌 사람의 사진과 함께 낯선 사람의 사진을 나란히 보여주자 물총고기는 대부분 얼굴을 익힌 사람의 사진을 향해 물을 뿜었다.

연구진이 총 40명이 넘는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며 물총고기가 물을 뿜어 익숙한 사람을 맞추는 확률을 계산한 결과 8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총고기의 뇌는 작고 단순한 형태다. 특히 영장류 등이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데 쓴다고 알려진 뇌 부위인 '신피질'이 없는데도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의 1저자인 카이트 뉴포트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사람 얼굴은 눈 2개, 코 1개, 입 1개 등 기본적인 특징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람 얼굴을 구분하게 하는 것은 물고기엔 어려운 임무"라며 "영장류가 가진 뇌 부위가 없지만 물총고기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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