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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호랑이 무덤' 사원 수사 나섰다

A tiger is seen in a cage as officials continue moving live tigers from the controversial Tiger Temple, in Kanchanaburi province, west of Bangkok, Thailand, June 3, 2016. REUTERS/Chaiwat Subprasom
A tiger is seen in a cage as officials continue moving live tigers from the controversial Tiger Temple, in Kanchanaburi province, west of Bangkok, Thailand, June 3, 2016. REUTERS/Chaiwat Subprasom ⓒChaiwat Subprasom / Reuters

* 주의: 보기에 불편할 수 있는 사진이 포함돼 있습니다.

호랑이 성체 137마리에 이어 죽은 호랑이 새끼 60여 마리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온 태국 '호랑이 사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은 찰로엠끼앗 스리워라깐 차장을 수사 책임자로 임명하고 사원측의 불법 호랑이 밀매 경로 등 파악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지난 2014년 12월 이 사원에서 호랑이 성체 3마리가 사라진 정황을 파악하는 한편, 호랑이 사원측이 최근 라오스인들과 거래를 위해 작성한 계약서 등을 야생생물보호청(DNP)으로부터 넘겨받아 밀매 경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DNP에서 제공받은 정보 등을 근거로 이날 사원에서 50㎞ 가량 떨어진 가옥을 수색했다. 이 곳에서는 살아있는 호랑이 4마리와 10여개의 호랑이 우리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가옥이 호랑이 장기 밀매를 위한 도축 및 계류장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대상 가옥은 고립된 지역에 있었고 높은 담이 설치돼 있었다. 집에서는 넓은 도마와 다양한 종류의 칼도 발견됐다"며 "사원측이 호랑이 고기와 가죽, 뼈 등을 국내외에 판매하기 위해 살아있는 호랑이를 데려와 도축하던 시설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시설의 관리인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호랑이 사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또 사원측의 불법 삼림 전용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농토개혁청(ALRO)은 사원 측이 인근 320만㎡에 달하는 대규모 삼림을 동물사육시설 등으로 불법 전용해 사용해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불법 전용 사실이 드러나면 사원 자체를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한편, 태국 야생동물 보호당국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호랑이 불법 번식과 밀매 의혹이 끊이지 않던 이 사원에서 137마리의 호랑이를 몰수해 야생동물보호구역 등으로 이송시켰다.

이 과정에서 당국은 사찰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던 죽은 호랑이 새끼 40마리와 플라스틱 통에 알코올 등과 함께 보관중이던 또 다른 호랑이 새끼 20여마리도 찾아냈다.

이 밖에 사찰에서는 호랑이 가죽과 이빨 등으로 만든 장식품이 쏟아져 나왔고, 곰 등 다른 야생동물도 2천여 마리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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