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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친구 대행' 서비스가 인기다

ⓒGettyImagesbank

한국에서도 종종 나오는 얘기지만, 일본에선 ‘친구 대행’ 서비스가 성업인 모양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7일 일본에서 “시간 단위로 친구 행세를 해주는 ‘친구 대여’ 파견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대체 어떤 이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까. 도쿄에서 ‘친구 파견’ 서비스 회사인 ‘서포트원’을 운영하는 후쿠카와 메구미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친구 대행) 의뢰엔 몇개 패턴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누군가와 뭔가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여성과 교제 경험이 없는 남성이 “같이 쇼핑을 가서 양복을 골라줄 여성”, 와인을 좋아하는 중년 남성이 “저녁을 함께 먹어줄 여성” 등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식이다. ‘애인 대행’ 서비스와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남녀간 신체 접촉은 ‘절대 금지’고, 여성들의 의뢰도 많은 편이다. 그 때문에 업체에선 의뢰자의 취향과 요구 등에 맞춰 19살부터 70대까지 약 40명의 ‘스탭’을 확보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남녀의 취향 차이다. 후쿠카와는 남성들의 경우 “(일본의 인기 아이돌인) AKB48 같이 친해지기 쉬운 스타일”, 여성들은 “철저히 이케멘(잘생긴 사람)”을 요구한다고 한다.

인간 관계에 대한 일이다 보니, 때로는 입에 담기 힘든 재미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번은 애인이 있는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소개팅에 나갔다는 사실이 발각된 뒤 “소개팅에 나가자고 꼬신 역할을 해줄” 친구를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또, “소개팅을 하는데 인원 수가 안 맞는다. 급히 한명을 보내달라”는 부탁도 많다고 업체 쪽은 설명했다.

요금은 결코 싸지 않다. 서포트원의 경우 기본요금은 최초 한시간에 5000엔(5만4000원), 이후 한시간마다 3000엔이 가산된다. 물론 교통비는 별도다. 후쿠카와는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예전엔 친척이나 이웃 등 친구 대행을 해줄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핵가족화가 진행돼 인간 관계가 옅어졌다. 이를 메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친구 대행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판단을 유보했다. 야마구치 마사히로 주오대학 교수(가족사회학)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인간관계에 지쳐 있다. 사람과 만나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 대행이 주목 받고 있다. 이게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서 이미 그런 시대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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