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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쌀을 점점 덜 먹는다

  • 김도훈
  • 입력 2016.06.07 11:34
  • 수정 2016.06.07 11:37
ⓒshutterstock

쌀이 남아돈다. 급격한 소비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전년보다 3.3% 줄었다. 보통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100∼120g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공깃밥 2그릇도 먹지 않는 셈이다.

1985년에는 한 사람이 한해 128.1㎏의 쌀을 소비했다. 그러던 것이 30년 만인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62.9㎏으로 떨어졌다. 대신 보리와 밀, 잡곡류, 콩류 등 기타 양곡의 한해 소비량은 8.8㎏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은 432만7천t이다. 기상 여건이 좋았고, 홍수나 태풍이 비켜가면서 2009년(492만t)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쌀 생산이 늘고, 소비는 줄다 보니 양곡창고마다 쌀이 수북이 쌓였다.

재고가 늘어나는 만큼 쌀값은 하락세다. 민간연구단체인 GS&J가 조사한 지난달 25일 산지 쌀값은 80㎏당 14만4천원으로 작년 같은 날 15만9천원보다 9.5% 낮다. 벼 수확기인 지난해 10∼12월 평균치(15만2천원)와 비교해도 오히려 5.6% 떨어진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묵을 쌀을 가공용이나 가축사료로 활용하는 수급안정대책을 내놨다.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할 때 정부 비축농지를 빌려주거나 간척지 임대료도 깎아주는 방식으로 쌀 생산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 79만9천㏊이던 벼 재배면적을 올해 76만9천㏊로 3.8% 줄여 쌀 생산량을 390만t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쌀 소비 확산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의 아침밥 먹기를 응원하기 위해 '내일의 아침밥'이라는 초간편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 추진중인 '밥심프로젝트-쌀 소비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2016 쌀미더먹어락 노래 공모전'도 개최된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은 자연스레 지난 30여년 간 변해왔다. 정부 주도의 밥 많이 먹자는 캠페인으로 그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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