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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혐한 시위' 이렇게 저지됐다(동영상)

ⓒTaichiro Yoshino

일본 우익들이 벌인 혐한시위가 차별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의 반대 집회로 인해 중단됐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집회) 방지법' 이후 처음으로 열린 우익의 집회가 불허된 것으로 앞으로 일본 우익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허핑턴포스트재팬 6월 5일 보도에 "헤이트 스피치 법 시행 후 혐한 시위 중지를 요구하는 사람들 수백명이 모여 시위대와 격렬하게 다투거나 진로를 막거나했다"며 "데모는 약 10m 진행된 시점에서 정오 전에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경찰이 주최 측에 "데모를 실시하면 위험한 상태가된다"고 설명해 시위가 중지됐다.

이날 집회는 혐한 시위 단체가 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집회를 예고한 가와사키 공원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며칠 동안 가와사키시 등 일본의 행정기관과 우익 단체는 숨바꼭질을 계속했다. 일본 우익단체가 헤이트 스치피를 연다며 시내 공원 사용허가를 신청하자 가와사키시는 지난달 30일 이를 거부했다. 가와사키 지방재판소도 2일 재일동포들이 몰려 사는가와사키구 사쿠라모토지구 인근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우익 단체는 장소를 나카하라구로 옮겨 결국 경찰로부터 도로 사용 허가를 얻어낸 것이다. (한겨레, 6월5일)

'혐한 시위' 집회 저지는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헤이트 스피치' 자체가 이제는 범죄로 규정됐다는 점이다. 집회에 참석한 1000여명의 시민들 역시 "헤이트 스피치를 멈추라"는 구호 대신 "헤이트 스피치는 범죄"라고 외쳤다.

재일동포 3세 최강이자 씨

재일동포 1세인 조양엽 씨

허프 재팬에 따르면 재일동포 1세인 조양엽 씨 (79)는 "아무리 표현의 자유라고해도, 사람을 벌레처럼 죽어라는 그런 말은 절대 용서하지 말라"며 "제발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잘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혐한에 기반한 '헤이트 스피치'는 일본 내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합뉴스가 일본 법무성이 3월30일에 공개한 조사·분석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12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시위를 한다고 지적받아온 복수의 단체가 적어도 1천152 차례 시위나 가두선전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악된 시위는 40% 이상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시위 빈도를 보면 2012년 4∼12월 237건, 2013년에 347건, 2014년 378건, 2015년 1∼9월 190건(연 환산 약 253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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