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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한반도 사드 배치에 우려를 표했다

Russia's Deputy Minister of Defense Anatoly Antonov delivers his speech on
Russia's Deputy Minister of Defense Anatoly Antonov delivers his speech on ⓒASSOCIATED PRESS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5일 "한국과 미국 간 미사일 방어 협력이 전략적인 안정을 파괴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안토노프 차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에서 주제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한미 미사일 방어협력'은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계획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안토노프 차관은 "미사일 방어 전략과 공격 전략은 구별돼야 한다"면서 "(지금의 한미 미사일 방어협력은) 미국과 러시아 간에 맺어진 군축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자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孫建國·상장) 부참모장도 이날 주제연설에서 "사드 배치는 지역의 안정을 잠식할 것"이라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안토노프 차관이 이 회의에서 "한반도 상황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지만 북한의 행동에 군사적으로 과도하게 대응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러시아는 북한의 핵야망(핵보유국 지위 확보)을 인정하지 않고 핵확산을 차단하는 일관된 노선을 견지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발언 역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사드의 한국 배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역내 군사·정치적 균형을 변화시키기 위한 구실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특히 아태지역에 미국의 전(全)지구적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그런 시도"라고 지목했다.

북한의 위협 수준을 넘어서는 사드의 한국 배치가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트리게 되면 러시아, 중국 등 관련국이 대응하면서 역내 안정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지지한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 한국과 미국이 강도 높은 연합훈련을 벌이고 한국 내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데 대해선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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