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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북극바다에서 얼음이 사라질지 모른다(연구결과)

  • 강병진
  • 입력 2016.06.05 10:10
  • 수정 2016.06.05 10:11

지구 온난화 때문에 무려 10만 년 만에 처음으로 얼음이 없는 북극해가 나타날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극지 해양 물리학을 연구하는 피터 와덤스 교수는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제작한 위성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자료를 보면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올해 6월 1일 현재 1천110만㎢로 지난 30년 평균 면적 1천270만㎢보다 150만㎢ 이상 작은 것으로 나타난다.

와덤스 교수는 이 같은 변화가 자신이 4년 전에 내놓은 북극해의 얼음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9월이 되면 면적이 100만㎢도 되지 않아 북극에서 얼음이 사라질 것으로 추정한다"며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면적이 종전 최소면적 기록인 340㎢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와덤스 교수가 얼음이 없다고 말하는 부분은 북극점과 이를 둘러싼 북극 중심부를 말한다.

그는 녹지 않고 남아있는 얼음은 북극해의 가장자리인 캐나다 북부 해안에 밀집한 많은 섬 등에 갇혀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추이를 볼 때 북극해의 얼음은 9월까지 가장 많이 녹아 최저를 기록한 이후 다시 얼어붙는다.

와덤스 교수의 주장처럼 북극해에서 얼음이 사라진 최근 사례는 10만∼12만 년 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해 얼음 면적이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온실효과로 인한 극 지역의 급격한 온난화가 거론되고 있다.

온난화 때문에 러시아 북쪽 해안의 얼음이 연중에 사라지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북극해의 수온은 더 올라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해저에 동결돼 있던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온난화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

와덤스 교수와 다른 과학자들이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해저 메탄은 5년 안에 지구 평균기온을 0.6℃나 끌어올릴 수 있다.

바다의 얼음이 줄어들면 바다가 어두워지면서 태양광을 더 많이 흡수해 온난화 속도를 높이는 점도 과학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와덤스 교수는 "바다의 얼음이 줄어들면 전체 상황이 바뀐다"며 "얼음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주된 이유는 이 모든 연쇄작용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학자 중에는 올해나 내년에 얼음 없는 북극해가 연출될 것이라는 와덤스 교수의 주장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도 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의 제니퍼 프랜시스 교수는 2030년이나 2050년 사이에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랜시스 교수는 "북극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 관측되는 것은 명백하다"며 "얼음 수위가 매우 낮았고 1월부터 5월까지 계속 신기록을 세워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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