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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억만장자가 트럼프는 억만장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다

  • 김태성
  • 입력 2016.06.03 10:16
  • 수정 2016.06.03 11:13

미국 프로농구 팬이 아니거나 투자에 큰 관심이 없다면 마크 큐반의 이름은 생소할 것이다.

그는 트럼프만큼의 유명도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히 잘 알려진 억만장자 셀럽(포브스에 의하면 재산이 32억 달러)이다. 그는 댈러스 매버릭스 농구팀의 사주이자 TV 벤처 투자 쇼 '샤크 탱크'를 주관하는 투자 전문가다. 또 근래에는 미국 NBC 뉴스의 언론 대담 프로인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나 클린턴이 부통령으로 초빙하면 응하겠냐는 질문에 조건을 제시할 정도로 그의 정치적 의견에 미국 언론은 무게를 둔다.

이런 큐반이 지난주 WABC 뉴스 프로 '더 버니 앤 시드 쇼'에서 4 차례나 부도를 선언한 트럼프의 억만장자 주장(자신이 100억 달러를 초과한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Salon에 따르면 큐반은 자신과 트럼프의 재산은 "비교도 할 수 없다"며 "그 사실을 어떻게 아냐면 선거 후보로서 현찰 및 주식, 채권 소유를 연방 선거 위원회에 조목별로 등록해야 하는데 그 자료에 적혀있는 트럼프의 총 재산은 1억 6500만 달러밖에 안 됐다. . . 확실히 말하지만 내 재산이 그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즉, 억만장자(billionaire)가 아니라는 뜻이다.

트럼프가 억만장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언론인 티모시 오브라이언 역시 트럼프의 세금보고서를 근거로 그의 부가 1억5천 달러에서 2억5천 달러 사이밖에 안 된다고 2005년 저서에서 밝혔다. 트럼프는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사건은 각하됐다.

트럼프의 말에 신빙성이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폴리티코는 자산관리 전문가의 말을 빌려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트럼프가 고가 건물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산하기 매우 어려운 그의 이름과 관련된 브랜드 가치는 그냥 공중에서 만들어 낸 것이다."

CNBC에 의하면 큐반도 트럼프의 부동산 사업 능력만은 인정했다. "부동산은 잘하는 것 같다. 인정한다. 그러나 그 사업으로 억만장가가 됐다? 그건 미지수다." 그런데 돈이 그렇게 넘쳐나면 다른 사업분야로 확장은 왜 계속 시도하며 왜 또 계속 실패인지 큐반은 의아해했다.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제품 브랜딩에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행동은 거의 절박하게까지 보인다. 자기 이름을 스테이크와 생수도 모자라 카드에까지 붙이는 건 사실 실없는 짓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런 사업은 성공을 한다고 해도 큰돈이 안 된다. 트럼프 스테이크로 1억 달로도 벌기 힘들 거다. 아니 5백만 달러도 못 벌었다. . .그래서 그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대체 뭐하는 거요? 돈이 그렇게 절실합니까?'"

허핑턴포스트 역시 재향군인을 위해 6백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큰소리친 뒤 돈의 행방을 끝내 설명하지 못하고 언론의 매도를 받던 트럼프가 "결국 사비로 금액을 충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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