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가 끓어오른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맹추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NBC 방송, 매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캘리포니아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7일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557명 중 49%의 지지를 받아 47%를 얻은 샌더스 의원과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클린턴은 민주당원(57%-40%), 여성(54%-41%), 45세 이상(63%-33%)에서 샌더스 의원을 눌렀지만, 무당파(26%-68%), 45세 미만(30%-66%) 유권자 사이에선 크게 밀렸다.
캘리포니아 주 경선 승리를 발판삼아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를 노리는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21일 이래 캘리포니아 주에 상주하며 집중 유세를 펼쳐 이변을 노려볼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캘리포니아 주 예비경선엔 대의원 546명이 걸렸다.
특히 샌더스는 18∼29세 연령대에서 80%의 몰표를 받았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층에서도 72%-28%로 당내 선두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을 압도했다.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도 49%의 지지를 얻어 46%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근소하게 앞섰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민주당의 두 후보는 모두 압승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55%-31%, 샌더스 의원은 62%-28%로 트럼프를 크게 따돌릴 것으로 점쳐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깜짝 놀랄만한 예비선거 결과를 예감케 하는 이번 여론조사는 다음달 전당대회까지 선거 운동을 이어갈 샌더스 의원에게 자신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샌더스 의원이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에 좀 더 진보적인 의제를 수용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