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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는 슈퍼차저 충전소 무료로 못 쓴다

  • 허완
  • 입력 2016.06.02 11:49
  • 수정 2016.06.02 11:54
A Tesla Supercharger station is shown in Cabazon, California, U.S. May 18, 2016.  REUTERS/Sam Mircovich
A Tesla Supercharger station is shown in Cabazon, California, U.S. May 18, 2016. REUTERS/Sam Mircovich ⓒSam Mircovich / Reuters

2017년 말 출시될 예정인 '모델3'의 오너는 테슬라의 고속충전소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이용할 때 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기존 모델S나 모델X 오너들은 현재 슈퍼차저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모델3 예약주문을 마친 미래 오너들에게 썩 반가운 뉴스는 아닐 게 분명하다.

블룸버그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무료 수퍼차저는 기본적으로 공짜가 아니다(=차량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며 "따라서 모델3의 가격에서 그 부분을 분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모델3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테슬라의 기존 모델의 약 절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머스크의 발언은 첫 번째 '보급형 테슬라'인 모델3의 차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슈퍼차저 무료충전 비용을 제외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옵션)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는 한 (슈퍼차저가 모델3 오너들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델3의 충전비용은 여전히 매우 저렴할 것이며, 휘발유보다 훨씬 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머스크는 '패키지'의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충전소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는 현재 전 세계 632곳에 설치되어 있다. 슈퍼차저는 30분 만에 주행거리 170마일(약 273킬로미터) 만큼을 충전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충전기의 10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테슬라는 설명한다.

모델3 오너들은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머스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기차 오너들이 굳이 충전소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가장 좋은 건 휴대폰을 충전할 때 자동차를 충전하는 겁니다. 집에서, 사무실에서 말이죠. 휴대폰을 충전하려고 매번 주유소에 가시겠습니까? 5달러 어치의 전기를 충전하기 위해 슈퍼차저까지 운전해서 가느라 한 시간 반을 써버리고 나면 최저임금도 안 나옵니다. (웃음) 따라서 그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죠. 그러나 물론 아시는 것처럼, 사람들은 습관처럼 그렇게 합니다. 주유소에 가서 주유를 하는 패러다임에 익숙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차저 충전소에 가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옛날 방식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이 안 되죠. "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지난해 머스크는 슈퍼차저 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적이 있다. 일부 테슬라 오너들이 장거리 주행 도중 빠른 충전을 위해 슈퍼차저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습관처럼 이용한다며 이들이 슈퍼차저 시스템을 "남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 이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충전소가 혼잡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 세계에 판매된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10만대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일부 슈퍼차저 충전소의 혼잡을 분산시키기 위해 호텔이나 공원 같은 곳에 일반적인 240볼트 충전기보다는 빠르지만 슈퍼차저보다는 충전속도가 느린 '데스티네이션 충전소'를 설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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