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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많이 신는 크록스를 발 전문의들이 주의하라고 하는 이유

  • 김태성
  • 입력 2016.06.02 12:29
  • 수정 2016.06.02 13:27
ⓒFlickr/PetraBFritz

2002년에 출시된 미국식 고무신 크록스는 아직도 그 인기가 대단하다. 이제까지 90개국에서 3억 켤레 이상 팔렸다.

재질이 고무라 마음대로 다뤄도 되는데다 매우 편하고 물에 뜨기도 하는 크록스는 한꺼번에 200켤레나 주문한 유명 셰프 마리오 바탈리에서 어린 꼬맹이들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다.

어느 크록스 애호가는 아마존 평가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개 산책시킬 때나 뒷마당에 나갈 때 딱이다. 잘 못 하면 개똥을 밟기가 일쑤인데 운동화와 달리 호스로 쉽게 씻을 수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또 어느 사용자는 "발가락 보호에도 좋고 그냥 편하게 신기에 최고다. 또 열대지방을 방문할 때나 물놀이할 때 적격이다."라고 적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우선 크록스는 저렴하고 디자인도 괜찮다. 그런데 정작 발을 가장 많이 다루는, 발 전문의는 크록스 착용을 어떻게 생각할까?

크록스를 좋게 평가하는 이가 한 명도 없었다. 적어도 허핑턴과 대화한 전문의 중에는 말이다.

'일리노이 뼈-마디 의료원'의 발병 전문의 메건 리히 박사는 "불행하게도 크록스는 온종일 신는 신발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족궁(발아치-arch) 지지 역할은 되지만" 오래 신으면 안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뒤꿈치를 제대로 못 잡아준다. 따라서 뒤꿈치가 불안하면 발가락에 힘이 간다. 그 결과 힘줄염과 굳은살이 생길 수 있고, 발가락 모양이 이상해지며 발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플립플롭이나 뒷부분이 없는 다른 신발 종류도 이런 이유에서 발에 무리가 된다."

'미국 발병 스포츠 제단' 대표인 알렉스 코르 박사는 신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뒤꿈치와 앞코를 연결하는 바닥(Shank)이라고 한다. 그는 "바닥 부분이 쉽게 접히는 신발을 신는 사람일수록 고통을 많이 느낀다."라고 말했다.

코르 박사는 크록스야말로 "잘 휘어지는 신발 바닥의 대명사다. 족궁이나 뒤꿈치가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사람을 자주 보는데 그중에 상당수가 크록스를 신고 있다."고 말했다.

Relax. Chill out. Unwind. It's all good. #FanFav @bernardoguedesreal

A photo posted by Crocs Shoes (@crocs) on

코르 박사는 또 "두 종류의 환자에겐 크록스가 이로울 수도 있다. 족궁이 아주 높은 사람이나 발, 발목 부종이 심한 사람 말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라도 하루에 10시간 넘게 신는 것은 추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히 박사도 코르 박사 의견에 동의했다. 그녀는 "가끔 바다나 풀장에 갈 때 신는 것은 문제가 안 되지만, 크록스를 신고 오랫동안 걷는 것은 반대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이런 신발을 신고 더 자주 넘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크록스를 꼭 신어야겠다면 잠깐씩만 신는 것이 좋다. 물론 크록스가 시작된 플로리다의 어느 늪에 들렀다가 잘 못해 넘어져 진짜 크록(crocodile - 악어)에 신발을 넘길 거라면 다르지만 말이다.

캡션: 본능은 대단하다. 엄마 크록이 아기 크록을 입에 안고 옮긴다.

ㅋㅋ.

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What Podiatrists Think About Your Croc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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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여름 #신발 #건강 #크록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