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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해 플라스틱'이라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 김도훈
  • 입력 2016.06.02 07:19
  • 수정 2016.06.02 07:20

2050년이면 전세계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거라는 예측 때문에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대체재 사용 요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자연분해 플라스틱이 ‘녹색’ 테크놀로지라고 해왔지만, U.N.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플라스틱들은 실제로 지구와 해양 생물들을 보호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한다.

“’자연분해’ 플라스틱이라는 것들은 바다에서 빨리 분해되지 않는다.” 5월 23일에 나온 보고서의 내용이다.

바하마에서 플라스틱 백에 몸이 감긴 레몬 상어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U.N. 환경 총회에서 여러 보고서가 발표되었으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179페이지짜리 보고서도 그 중 하나였다.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플라스틱은 “이제 바다 어디에나 있으며, 북극에서 열대를 거쳐 남극해까지 모든 바다와 해안에 다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힌다.

쇼핑 백, 물병, 음식 그릇 등에 사용되어 온 자연분해 플라스틱은 내구성이 떨어지고 환경 속에서 빨리 분해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U.N.에 의하면 이런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조건은 거의 퇴비 생산업계에만 존재할 뿐, 바다에는 없다고 한다.

U.N. 환경 프로그램의 수석 과학자 재클린 맥글레이드는 ‘의도는 좋지만 잘못되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쇼핑 백 등 자연분해로 분류되는 플라스틱 상당수는 섭씨 50도가 되어야 분해된다. 바다에는 그런 환경이 없다. 또한 물에 뜨지 않고 가라앉기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되어 분해되지도 않는다.”

U.N.은 2014년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3년보다 4% 늘어 3억 1100만 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최소한 800만 톤, 즉 1분에 쓰레기 트럭 1대에 해댕하는 분량이 매년 바다에 흘러들어간다고 세계 경제 포럼은 밝혔다.

U.N.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데 있어 쓰레기 수집과 관리 방법 개선이 ‘가장 시급한 해결책’이라고 하지만, 사회적 태도 역시 중요하다.

“바다가 더 이상 플라스틱으로 오염되게 해서는 안 된다, 해양 오염이 ‘인류 전체의 우려’라는 도덕적 주장이 있다.”

즉 자연분해 플라스틱 쇼핑 백을 집으며 으쓱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Biodegradable’ Plastics Are A Big Fat Li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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