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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실 70%의 실내공기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 김수빈
  • 입력 2016.06.01 12:13
  • 수정 2016.06.01 12:15
ⓒgettyimagesbank

미세먼지 등 공기 중 유해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대 연구실 70%는 공기 중에 발암물질이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환경안전원은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교내 1천300여개 연구실 중 15개 기관 70개 연구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를 담은 '2015년 연구실 공기오염도 측정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측정 결과 70개 연구실 중 50개 연구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고 이중 2개 연구실에서는 권고기준(30㎍/㎥)을 초과했다. 농생대 한 연구실의 경우 벤젠의 농도가 권고기준의 6배가 넘는 187.4㎍/㎥에 달했다.

벤젠은 화학공정에서 용매로 사용되지만 발암성이 높아 대체 용매 사용이 권장되는 화학물질이다.

이산화탄소는 4개 연구실(5.7%)에서 사무실 관리기준인 1천ppm을 넘어섰다.

실내공기 오염물질로 명시되지 않지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황산화물의 경우 대기기준을 초과한 경우가 2곳 중 1곳이었다.

이 물질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흡연, 산업단지 배출가스 등이 주 생성 원인이다. 대기기준으로는 1시간 평균치 0.15 ppm 이하, 24시간 평균치 0.05 ppm 이하, 연간평균치 0.03 ppm 이하로 규정된다.

총 70개 연구실 중 36곳에서 황산화물이 검출됐으며 측정범위는 0.10∼0.30ppm(평균농도 0.20ppm)으로 이 기준을 훨씬 상회했다.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장치가 수립되지 않거나 '안전불감증'을 보이는 연구실도 많았다.

환기를 위한 팬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32곳으로 전체 45.7%에 달했고 환기팬이 있어도 가동하지 않는 연구실이 15곳이나 됐다.

최근 함께 발간한 '서울대 실험실 안전백서'에 따르면 작년 1천108개 점검 대상 실험실 중 장비, 약품 등의 보관·관리를 위한 일일점검을 하지 않은 실험실은 514개(46%)에 달한다.

서울대 환경안전원은 1일 "연구실에 대한 공기오염물질 유지와 권고기준 및 관리법령이 제정돼 있지 않아 현행기준과의 비교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연구활동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활용해 장기적인 개선책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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