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하와이가 멸종 위기 새들을 구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 모기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수백만 마리의 유전자 조작 모기를 키 웨스트 주위에 풀어 지카나 뎅기열 등 모기에 의해 옮는 병의 전파를 막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에서 4,800마일 떨어진 하와이의 과학자와 정부 기관들은 몇 년 째 같은 기술을 다른 목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하와이의 멸종 위기 새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세계 그 어디에도 없는 이 새들은 우리의 귀한 보물이다. 그 새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카우아이 숲 새 회복 프로젝트의 리더인 리사 크램튼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전했다.

크램튼은 모기에 의해 옮는 병, 특히 조류 말라리아가 하와이의 고립된 조류 종들의 가장 큰 위협이며, 유전 공학을 포함한 모든 보호 수단을 “최소한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의 태만함”이라고 말한다.

암컷 아니아니우

하와이에는 원래 모기가 전혀 없었으나, 외국 선박에 있던 모기가 1826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있었던 숲 서식지가 파괴되고 살쾡이 등 외래 종이 들어오고, 여기에 모기까지 겹쳐져 하와이의 토착 조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토지와 천연자원부 하와이 지부에 의하면, 인간과 접촉한 이후 하와이 고유의 조류 113종 중 71종이 멸종되었다. 그리고 남은 42종 중 약 75%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카우아이 섬의 숲에 살던 조류 13종 중 7종이 사라졌다. 그 중 5종은 1960년대 이후에 멸종되었다. 남은 6종 중 3종(꿀먹이새인 아케케에아키키키, 작은 카우아이 개똥지빠귀인 숨어 지내는 푸아이오히)은 개체수가 1,000마리도 되지 않는다. 숫자만 봐도 위험성을 알 수 있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기후 변화와 질병으로 남아있는 몇 종도 곧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과학계, 자연보호계는 이 상황 때문에 혼비백산하고 있다.

옥시텍 공동 설립자 루크 알피

영국 기업 옥시텍의 공동 설립자이며 최초로 유전 공학 살균 모기를 만든 과학자인 루크 알피는 몇 년 전 하와이 조류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그는 지카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 수컷의 유전자를 조작해, 곧바로 죽어버리는 새끼를 낳도록 했다. 그래서 한 지역의 모기 개체수를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현재 그는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연구자들을 이끌며 하와이 조류에게 병을 옮기는 모기 종인 열대 집모기의 유전자 조작을 개발 중이다.

알피는 최근 몇 년 간 하와이 전문가들과 토론한 결과, 유전자 조작 모기가 효과가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고 허핑턴 포스트에 전했다.

“자금 지원을 제대로 받고, 대중과 유관 기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GM 모기는 강력한 통제 도구가 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간단히 말해 이 희귀한 새들을 구할 수 있다.” 그가 이메일로 밝혔다.

푸아이오히는 겨우 500여 마리 남았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적인 방법이 하와이에서 사용될 지 여부는 플로리다에서 FDA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달려있다. FDA는 현재 옥시텍에 현장 실험을 허가했을 경우의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의 대변인 브렌트 로렌스는 허프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어류 및 야생동물국과 파트너들은 하와이 토종 조류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통제 테크닉들을 평가하는 중’이며, ‘유전자 조작 모기를 사용한 테크톨로지가 진화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로리다에서 FDA 승인이 나기 전의 논의는 ‘순수히 추측에 근거한 것이고, 아주 비공식적인 가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와이를 설득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하와이의 미국 지질학 연구의 조류 생태학자 에벤 팩스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와이에서는 GMO 농업과 관련된 논란이 많았으며(알피, 크램튼 등은 그것을 GM 모기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비슷한 개체수 조절 계획 실행에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크램튼의 말처럼, 하와이에 몽구스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쥐를 통제하기 위해 일부러 몽구스를 들여왔으나, 쥐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몽구스는 낮에 쥐가 아니라 조류를 잡아먹었다.

그러나 제대로 실행된다면 팩스턴은 유전자 조작 모기가 하와이의 희귀 조류를 구하는 최고의, 그리고 아마 유일한 방법일 거라고 말한다.

“이 토착 조류들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다. 행동이 없다면, 우리는 여러 종의 새들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현실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awaii Is Eyeing GMO Mosquitoes To Save Birds From Extinc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멸종 #GMO #유전자 #모기 #하와이 #조류 #새 #동물 #과학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