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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리히 박사가 하임리히 요법으로 이 여성을 살렸다

  • 박세회
  • 입력 2016.06.01 06:13
  • 수정 2016.06.01 06:17

미국의 한 은퇴자 시설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음식이 기도에 막힌 한 거주자가 힘들어하자 옆에 있던 96세의 노인이 응급처치를 하겠다며 나섰다. 보통의 경우라면 시설의 요원들이 나서야 할 일이지만, 이번에는 96세의 노인을 믿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 노인이 헨리 하임리히였기 때문이다.

헨리 하임리히 박사와 같은 시설에 거주 중인 패티 리스 씨.

이를 최초 보도한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한 은퇴자 시설에서 식당 지배인으로 근무하는 페리 게인즈 씨는 음식을 준비하다 한 직원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어와 놀랐다고 한다.

87세의 여성 패티 리스 씨가 기도에 음식물이 걸려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던 것.

뛰어나간 게인즈 씨는 인터뷰에서 96세의 헨리 하임리히 씨가 하임리히 요법을 실시하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그는 보통의 경우라면 스태프 멤버가 해야 할 일이지만 '하임리히 씨이기 때문에' 그냥 뒀다고 말했다.

하임리히 박사의 도움으로 기도에 걸린 햄버거 조각을 토해낸 리스는 금세 정상 호흡 상태로 돌아왔고, 식당에서 이를 숨죽여 바라보던 125명의 다른 은퇴자들도 식사를 재개했다.

음식이나 약물이 목에 걸린 바람에 질식 상태에 빠졌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요법'을 창안해 수많은 인명 구조에 혁혁한 공을 세운 헨리 하임리히(96) 박사는 사실 실전 하임리히 요법에는 초짜였다고 한다.

하임리히 박사가 1974년 발표한 이후 그간 셀 수 없이 많이 시연했지만, 하임리히 박사가 응급 상황에서 하임리히요법을 사용한 건 최초라고 한다.

하임리히 박사는 26일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리스가 질식으로 고통스러워하자 곧바로 요법을 진행했다"면서 "이 방법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인 필은 "아버지는 하임리히 요법으로 인명을 구조한 사람은 물론 이 요법으로 살아난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만나왔다"면서 "96세의 노인이 이 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자 거주 시설에 들어온 지 6년째인 하임리히 박사는 매일 수영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기도나 목구멍이 막혀 말을 못하거나 숨을 쉬지 못할 때 옆에 있던 사람이 환자를 세운 뒤 양팔을 환자 갈비뼈 밑에 두르고 배꼽 위 부위부터 양손으로 세게 당겨 목에 걸린 내용물을 토해내게 하는 게 하임리히요법이다.

환자의 복부 부위를 한쪽 팔로 감싸고 다른 팔로 어깻죽지 가운데를 힘차게 내리쳐 토해내게 하는 방법도 이에 속한다.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인 하임리히 박사가 고안한 이 응급 요법으로 미국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구조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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