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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인들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현장을 방문해 남긴 말들 (사진)

  • 허완
  • 입력 2016.05.31 14:10
  • 수정 2016.05.31 14:13

31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찾았다.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목숨을 잃은 용역업체 노동자 김모(19)씨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발해 구의역에 도착한 정 원내대표는 다음과 같은 추모 포스트잇을 직접 적었다.

"이윤보다 안전이, 돈보다 생명이 우선입니다"

정 원내대표는 "19세의 비정규직 청년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그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하는 책임은 어디에 있느냐"며 서울메트로와 서울시를 질타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시스템 정비를 약속했다는 설명에 "그 말씀은 작년 강남역 사고 때 나온 말과 똑같은 게 아니냐"고 지적한 뒤 "사법당국에서도 조사하겠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사고이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도 진상규명을 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두번도 아니고 왜 반복적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나야 되느냐"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는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필요한 법안이 있으면 성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5월3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도 이날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밝히는 한편,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사람 잃고 대책 마련하는 방식을 버려야"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김 대표는 브리핑에 나선 서울메트로 관계자에게 "사고가 난 다음에 사후약방문으로 대책을 항상 해왔다. 첫 사고도 아니고 3번째인데 그동안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며 "경비절감이란 측면만 고려하다보니 인명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우원식 더민주 을지로위원장은 "메트로는 자회사 설립이 대책이라지만 충분한 인력과 자기권리가 보장된 직영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9살밖에 되지 않은 청년이 가방에 라면 하나 남기고 어른들 부주의로 목숨을 달리했다.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 대해 납득이 안간다"면서 "청년고용특별법을 반드시 20대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정의당은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작업자들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본사에서 책임을 지도록 지난 19대 국회에서 법안을 제출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는 김씨의 불행하고 비통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법제화를 야3당이 공조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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