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마포구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는 '일베'를 상징하는 손모양의 조형물이 등장했다. 31일부터 이 학교에서 열리는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였다.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홍대 야조전으로 정문에 일베로고 손모양 조형이 크게 제작되어 있어서 현재 각 커뮤니티 난리.
— - (@sori_01) 30 May 2016
보수의 요람 홍익대 https://t.co/e2vDI3YWrt
— Private Account (@justprivateacc) 30 May 2016
이 작품의 의도는 '부수는 퍼포먼스'라는 내용이 돌기도 했다.
홍대 조형물이 어떤 일베충의 소행이냐
부셔버리는 퍼포먼스를 위한 조형이란다
라는 카더라들이 돌고있는데
정말 부수는 퍼포먼스를 위한 설치 미술이라도
바로 하지 않고 저렇게 잘보이게 설치해놔서
벌써 반감을 사버렸으므로
실패한것 같다
— Radims (@Radims_k) 30 May 2016
홍대 일베조형 부순다고 하는데 언제, 뭘로, 누가 하는지 왜 아무도 안알랴줌? 부순다고 하고 계속 미루면서 시일이 지나면 유지되는건데???
— 냥이 (@neah2014) 30 May 2016
논란이 불거지자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는 이 조형물 제작자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31일 오마이뉴스는 단독으로 이 조형물을 설치한 홍익대학교 조소과 4학년 홍기하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이 작품은 "일베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정할 수 없는 실재"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설치됐다. 제목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이다.
"일베를 옹호하려는 것이냐, 비판하려는 것이냐 논란이 있는데 그런 단편적이고 이분법적 해석을 위한 작품은 아니다. (...) 일베라는 건 실재 하지만 그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가상의 공동체 같은 것인데 그걸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 오마이뉴스 (2016. 5. 31.)
한편 이 조형물에 계란을 던지거나 음료수를 붓는 등 학생들의 실제적인 항의도 이어졌다. 조형물 옆에는 '계란 팔아요, 개당 500원'이라는 글과 함께 계란 두 판이 놓여 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