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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피즐리' 혹은 ‘그롤라' 곰이 캐나다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다

  • 김도훈
  • 입력 2016.05.30 10:02
  • 수정 2016.05.30 10:04

‘피즐리’, 혹은 ‘그롤라’라고 불리는 곰은 굉장히 드물어서, 야생에서 목격된 사례는 몇 건에 불과하고, 개체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약 10년 전까지는 그리즐리 곰과 흰곰(북극곰 polar bear)의 잡종인 이런 곰이 야생에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번 달에 이런 곰이 캐나다에서 25세 사냥꾼 디지 이샤루크의 총에 맞고 죽었다.

“보기엔 흰곰 같지만 그리즐리처럼 갈색 앞발과 큰 발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머리 모양이 그리즐리다.” 이샤루크가 가디언에 말했다.

이 곰의 DNA 샘플을 분석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결과를 확신하고 있다.

암컷 그리즐리. 내가 처음으로 잡은 곰이다 우후!

“잡종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99%라고 생각한다.” 인바이런먼트 캐나다의 명예 연구 과학자 이언 스털링이 토론토 스타에 말했다.

토론토 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이누이트 족의 자급 사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스털링은 암컷 곰이 배란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즐리 곰과 흰곰이 짝짓기를 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서로 어울려 지낸다는 걸 알려준다. 이건 그저 가벼운 원 나이트 스탠드가 아니다.” 스털링이 토론토 스타에 말했다.

이 잡종 곰의 이름은 아버지에 따라 정해진다. 아버지가 그리즐리였다면 아기는 그롤라다. 아버지가 흰곰이었다면 피즐리가 된다고 누나치아크 뉴스가 보도했다.

목격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 잡종 곰이 왜 늘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기후 변화 때문에 그리즐리곰들이 북쪽으로 가고 있어서 그리즐리 곰과 흰곰의 영역이 점점 더 많이 겹치고 있다. 아메리카 검정 곰들조차 북쪽으로 옮기고 있다. 그리고 알비앗 밖에서 목격된 검정 곰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이론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구체적으로 ‘이건 기후 변화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여라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쪽의 그리즐리 곰 서식지에서 서식지 변화, 유실, 분열 등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누나부트의 육식 동물 생물학자 말리크 아완이 누나치아크 뉴스에 말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요즘엔 잡종 곰이 많이 보인다. 취약종인 흰곰에겐 좋지 않은 일이다. 2012년에 네이쳐에 실린 보도에서는 잡종이 늘어나는 것이 ‘멸종의 마지막 결정타’일 수 있다고 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밝혔다.

“잡종이 더 많이 목격되는 것이 흰곰의 미래엔 좋지 않다. 그리고 북극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새로운 곰의 탄생으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곰 전문가 크리스 세르빈이 바이스 뉴스에 말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Rare ‘Pizzly’ Or ‘Grolar’ Bear Shot And Killed By Hunter In Canad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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