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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연대가 '양성평등연대'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사진)

ⓒ한겨레

“혐오를 넘어 화합으로!”

양성평등연대가 구호를 외치자 곧장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여성혐오와 맞서 싸우자”는 외침이 되돌아왔다.

양성평등연대(옛 남성연대)가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추모 움직임이 “남성혐오 축제로 변질됐다”며 화합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맞불집회가 열린 것이다. 시민 20여명은 “여성에 대한 혐오가 만연한 상황에서 화합을 이야기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양성평등연대 기자회견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양성평등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성은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을, 여성 또한 남성 혐오 발언을 중단하고 화합해야 한다”며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봤자 우리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움직임을 갈등을 부추기는 남성혐오 현상으로 규정한 뒤, “극단적 페미니즘에 의한 여성 특혜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시민 20여명이 ‘내 안의 여성혐오를 깨닫자’ ‘‘사이좋게’ 여성혐오에 맞서야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맞불집회를 열면서 이날 기자회견은 충돌로 얼룩졌다. 양성평등연대 반대 집회에 참가한 최아무개(21)씨는 “여성에 대한 대상화, 비하가 만연한 시대에 여성혐오가 없다고 단정한 채 화합하자고 얘기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우리 안의 여성혐오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 이아무개(27)씨도 “처음에 양성평등연대라고 해서 여성 혐오를 멈추자는 의도인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며 저들의 주장과 달리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실제하기 때문에 더 많이 논의되고 되돌아봐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그는 여혐 논란과 관련 양성평등연대 쪽 참가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양쪽의 대립 속에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성평등연대 주장을 반대하던 시민 차아무개(22)씨가 양성평등연대 회원에게 밀려 넘어졌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차씨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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