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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감독 바이런 하워드가 강남역 살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트윗모음)

  • 김태우
  • 입력 2016.05.21 09:55
  • 수정 2016.05.21 10:01

영화 '주토피아'의 바이런 하워드 감독이 지난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트위터에서 벌어진 '설전' 때문이다.

최근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주토피아'와 강남역 살인사건의 공통점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키워드는 '잠재적 공포 대상'이다.

* 주의 : 아래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를 먼저 소개하자면 이렇다.

영화에서는 토끼 경찰 '주디'가 일련의 동물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전개된다. 주토피아는 모든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주디'는 초식동물들과 어울려 살던 육식동물들의 생물학적 특성, 즉 포악한 야생 본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말을 내뱉는다. 육식동물들이 갑자기 돌변해 초식동물들을 해칠 수 있다는 것.

이 기자회견 후, 주토피아의 초식동물들은 육식동물을 '잠재적 공포 대상'으로 인식하고 심히 경계하게 된다. 주디와 가깝게 지내던 여우 '닉'은 크게 실망해 주디를 떠난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최근의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분위기가 바로 이런 상황과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일각의 분위기는 옳지 않다는 것.

그러자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하워드 감독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고, 엄청난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의 한 여성혐오자가 며칠 전 무고한 여성을 살해했는데, 여러 여성혐오자가 '주토피아'의 장면들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포식자를 남자에 빗대어 자신들이 닉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합니다. 여성들이 이 사건 이후 남성들을 두려워한다는 이유 때문이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끔찍합니다. 영화의 내용과는 완전히 반대되네요. 이 사실을 디즈니 본사에 전달했습니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답변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여러 트위터 유저들이 하워드 감독의 답변이 명확하지 않다며 오히려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하워드 감독은 "여성 혐오는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반대됩니다."라며 답변했고, 이에 한 트위터 유저는 그의 답변이 "남성 혐오"의 증거라며 다시 반박했다.

저는 모든 부정적인 편견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전 사람들이 제 트윗을 문맥과 순서를 무시한 채 받아들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후 트위터에 수많은 답변이 쏟아지자 하워드 감독은 아래 사진을 올리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주토피아'는 편견의 위험성에 대한 영화입니다. 한 트위터 유저가 제게 '주토피아'가 여성 혐오를 지지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알려주었을 때, 저는 디즈니가 이를 조사할 것이며 영화의 메시지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저는 그 답변을 통해 '주토피아'가 어떤 편견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영화임을 명확히 하고 싶었습니다. 제 트윗들을 순서와 문맥에서 벗어나 읽으신 분들께 사과를 전합니다. 제 트윗들은 아직 올라와 있고,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제 견해를 잘못 이해하신 분들이 이 메시지를 보고 명료하게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지금도 이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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