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내분이 문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합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격화하면서 당이 쪼개질 것처럼 갈라지자 '힐러리-샌더스'의 '드림 티켓'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그의 정책과 열렬한 지지자들을 끌어안아야 대선 본선에서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일부 과격 지지자들이 최근 네바다 주 전당대회에서 성차별적이고 폭력적 언사와 행동을 보이면서 7월 전당대회가 '난장판'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 시나리오는 더욱 그럴듯하게 유포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도 19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샌더스 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장래의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금까지 클린턴 전 장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는 같은 여성이자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히스패닉인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팀 케인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샌더스 의원이 경선 완주를 선언하고 승부를 이어가자 민주당 내 분열의 골이 깊어졌고 누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 조성됐다.
'샌더스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클린턴 전 장관의 여러가지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카드로 꼽힌다. 무엇보다 샌더스 의원이 주창해온 월스트리트 개혁을 비롯한 경제불평등 해소, 정치혁명 등 개혁 어젠다를 클린턴 전 장관이 흡수해 젊은 층과 백인 노동자 등 취약층의 지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의 보편적 의료보험, 국공립대 등록금 폐지, 부자증세, 월가 개혁 등의 좌파적 공약 등도 어느 정도 흡수해야 한다는 점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부담이다.
과연 '드림 티켓'은 이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