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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일본에서 가격을 내리고도 한국에서는 아무 대응이 없다

  • 김도훈
  • 입력 2016.05.20 06:45
  • 수정 2016.05.20 06:46
A VW badge is seen through torn wrapping as a Volkswagen Golf is delivered to a car dealership in Portslade near Brighton in southern England April 24, 2013. In the 12 months ending in March, car registrations in Britain rose 7.2 percent compared with the same period a year earlier. REUTERS/Luke MacGregor  (BRITAIN - Tags: TRANSPORT BUSINESS)
A VW badge is seen through torn wrapping as a Volkswagen Golf is delivered to a car dealership in Portslade near Brighton in southern England April 24, 2013. In the 12 months ending in March, car registrations in Britain rose 7.2 percent compared with the same period a year earlier. REUTERS/Luke MacGregor (BRITAIN - Tags: TRANSPORT BUSINESS) ⓒLuke MacGregor / Reuters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으로 하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일본에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한국? 집단 소송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없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7일부터 일본 내 인기 모델인 ‘골프’ 가격을 16만엔(한화 172만원) 내린 250만엔(2천700만원)에 판매 중이다. 폭스바겐은 일본 고객을 위해 무상 수리 제공과 서비스기간 연장 등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도 개선했다.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조치는 파격적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미국 환경 당국 등과 협의를 거쳐 미국에서 판매한 조작 차량의 환매나 금전보상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60만대 가운데 50만대가 매입 대상이다. 폭스바겐이 피해를 본 미국 소비자에게 1인당 5천달러(566만원)씩 배상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과 관련해 미국 외에는 보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해 한국 피해자들은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폭스바겐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문제 차량에 대한 리콜을 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언제 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과 일본과 달리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 한국이 진짜 억울한 이유는 폭스바겐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스캔들이 터진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BMW(4만7천877대), 메르세데스벤츠(4만6천994대)에 이어 폭스바겐이 3만5천778대로 3위였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BlueMotion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스캔들이 터진 직후 한국에서 차량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감하자 3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을 도입한 바 있지만 대부분 재고 판매를 위한 극약 처방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는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신뢰 회복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우고 있는데 한국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는 여전히 폭스바겐 차량이 비교적 잘 팔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 한국 소비자들은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을 열심히 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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