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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가 우승하면 팬티만 입고 진행하겠다'던 게리 리네커는 "후회하지 않는다"

  • 허완
  • 입력 2016.05.17 14:33
  • 수정 2016.05.17 14:39
ⓒFacebook/BBC

트윗 하나 때문에 온 잉글랜드를 들썩이게 한 이 남자, 게리 리네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이자 BBC스포츠의 유서 깊은 축구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 진행자이며, 모태 레스터시티 팬인 그는 지난 12월 이런 트윗을 남기고 말았다.

예스! 만약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MOTD 첫 방송은 속옷만 입고 하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레스터시티가 창단 132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것.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

팬들의 이 뜨거운 반응을 보라...

심지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야당 의원이 의회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마저 그에게 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나선 모양이 됐다.

17일(한국시간) MOTD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이 모든 파문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뇨...아뇨...별로...글쎄요...(후회는) 안 해요... 제 생각에는... 그러니까 왜냐면 그동안 재밌었거든요"라며 자신이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한편 게리 리네커는 인구 33만명의 작은 도시 레스터시티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춘천의 아들’, 소녀시대 태연이 ‘전주의 딸’로 불리는 것처럼 영국인들에게 리네커는 ‘레스터의 아들’로 불린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레스터 유스를 거쳐 당시 2부 리그에 속해 있던 레스터 시티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전(1978년)을 치른 이래 레스터에서 선수로 7시즌을 뛰었고, 은퇴 이후에는 레스터 연고의 제과업체 워커스의 감자칩 광고 모델로 활약해왔다. 2002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린 레스터 시티(당시 2부리그)를 위해 직접 수 십 억원을 출연해 컨소시엄을 만들어 결국 클럽을 회생시킨 적도 있다. 2002년 7월, 레스터 시티가 새로운 홈 구장인 워커스 스타디움(현 킹파워 스타디움)로 이전할 때 개장식에서 ‘테이프 컷팅’을 했던 것도 리네커였다. (서형욱의 뷰티풀 게임, 네이버스포츠 5월12일)

리네커로드, 레스터시티. ⓒReuters

그는 레스터시티 우승 확정 직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고향팀에 대한 격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공약을 지키겠다'는 뜻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방송 클로징을 보더라도, 그는 이미 마음을 정한 것처럼 보인다.

레스터시티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 1983년, 7월7일. ⓒGettyimage/이매진스

한편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의 돌풍과 그걸 지켜보는 리네커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w Gary Lineker lived Leicester fairytale -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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