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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마지막 큰 시장' 인도에 간다

  • 허완
  • 입력 2016.05.17 12:27
  • 수정 2016.05.17 12:38
ⓒGettyimage/이매진스

애플 팀 쿡 CEO가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어쩌면 이건 매우 중요한 방문일지도 모른다. 그건 단지 이번이 첫 방문이어서가 아니다.

로이터매셔블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팀 쿡은 17일 밤 인도에 도착해 여러 도시를 방문할 예정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 시점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애플은 지난달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이폰 판매량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13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매출 성장세도 꺾였다.

로이터는 "팀 쿡의 인도 방문은 사상 최초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 애플이 새로운 성장을 이뤄낼 시장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됐다"고 전했다.

세계 3위의 인구대국인 인도는 애플에게 'Next China'로 꼽혀왔던 곳이다. 중국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반면, 인도는 여전히 '미지의 개척지'로 남아 있기 때문.

인도는 끔찍했던 지난 분기 애플 실적에서 그나마 몇 안 되는 희망적인 곳이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에 불과하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나 늘어났다. 그에 앞서 2015년 4분기에는 76%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셔블 5월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2014년 10월23일. ⓒReuters

애플은 '큰 화면'을 채택한 아이폰6와 6플러스 출시 이후 중국에서 큰 성장을 이뤄냈다. 중국은 미국 등 북미지역에 이어 애플에게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고, 최근 몇 년 간 애플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성장률 정체현상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율이 여전히 매우 낮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낮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인구 등을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 높은 '마지막 큰 시장'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애플은 올해 초 직영 매장을 열겠다며 인도 정부에 허가를 요청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인도는 7~10년 전 중국과 같다"며 "그런 점에서 보자면 그곳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인데다 2022년 세계 최다 인구를 기록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거듭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인도 정부는 최근 '리퍼폰(인증 중고 아이폰)'을 수입해 인도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새 제품에 비해 가격이 낮은 리퍼폰은 저가폰 위주의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제품군'이다.

로이터는 "팀 쿡이 인도 정부와 리퍼폰 수입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익명의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애플이 인도 현지 생산설비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런 계획이 있다면 그건 'Make in India'를 향한 모디 총리의 정책적 움직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이폰을 주문 생산하는 폭스콘이 약 11조원을 투자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아이폰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셔블은 팀 쿡이 인도 방문 기간 동안 인도 시장에 대한 확장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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