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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 골목 강제 퇴거 현장에 나타난 박원순 시장의 한마디(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6.05.17 12:08
  • 수정 2016.05.17 12:14

5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에서 주민들을 강제 퇴거시키려는 재개발사업조합과 이를 막으려는 주민·시민단체와의 충돌이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등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의 가족이 생활하며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무악동 46번지 일대”를 말한다.

“재개발 시행사인 롯데건설은 옥바라지 골목이 포함된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 약 1만㎡에 아파트 195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대책위는 옥바라지 골목은 백범 김구 선생이 서대문형무소에 갇혔을 때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삯바느질해가며 옥바라지를 하는 등 독립투사와 가족들의 애환이 서린 100년 역사의 현장이므로 보존해야 한다며 재개발을 반대해왔다.”

이날 강제철거에 대해 노동당 서울시당은 17일 오전, “한 쪽으론 보기좋은 계획을 내놓지만, 정작 절실하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별로 쓸모가 없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마는 현실은, 지금 박원순식 도시재생 정책이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난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캐츠플레이즈는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였다. 그래서 물을 수 밖에 없다. 없다던 강제철거가 자행된 오늘, 옥바라지 골목의 주민 곁엔 누가 있었냐고 말이다. 적어도 박원순 시장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바라지 골목을 방문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원래 이날 오후 5시 박원순 시장은 옥바라지 골목 주민들과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오전 6시 40분부터 재개발사업조합 측이 강제퇴거에 나서자 이날 낮 12시에 골목을 방문한 것이다.

‘뉴스앤조이’가 이날 취재한 영상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박원순 시장은 먼저 ‘책임자’를 찾았다.

이후 서울시청 주거사업국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국장님, 이럴 수가 있어요? 내가 오늘 오후에 만나기로 되어 있잖아요. 상황이 어려운 건 저도 알아요. 여기는 속도가 너무 많이 나가있는 건 알아요. 그런데 이런 건 아니죠. 이건 예의가 아니죠. 왜냐. 내가 오늘 만나기로 되어있었잖아요. 그런데 아침에 들어와서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지난번에도 한번 그랬잖아요. 왠만하면 좀 둬라, 설득하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보고 다른 길이 없는지, 이렇게 해보자고 했는데, 만나는 거 알면서 이렇게 한 거잖아요. 지금 우리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이 공사는 없습니다. 제가 손해배상 소송당해도 좋아요.”

서울시는 지난 5월 6일, “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리는 종로구 무악동 46번지와 서대문구 현저동 일대를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박원순 시장은 “도시재생(지역색을 유지한 채 낙후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 흐름이 된 상황에서 더는 완전 철거 형식의 개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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