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부산교총)가 교직원 배구대회를 열면서 내세운 '공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정규직은 1, 2선에, 이주노동자,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은 3선에 서게 한 것이다.
경향신문 5월16일 보도에 따르면 각 초등학교장들에게 공문을 보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교육주간 및 스승의날을 기념해 교직원의 체력 향상과 친목·단결을 위한 제54회 교직원 배구대회를 개최한다 .
(경향신문, 5월16일)
- '무기한 계약직을 포함한 정규직이 1선 혹은 2선에 선다. 기타 무기 계약직이 아닌 경우와 스포츠 강사 및 원어민은 모두 3선에 배치해야 한다.(기간제 교사도 3선에 배치해야 한다)'
이같은 공문 내용을 둘러싸고 기간제 교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무원 노조(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도 5월16일 부산교총에 공문을 보내 "화합을 도모해야 할 배구대회 조차 차별로 얼룩지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하자 '이런' 해명이 나왔다.
"체격 조건이 월등한 원어민 강사나 스포츠 강사가 1선에서 선수로 뛰면 이들이 근무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간에 경기력에 너무 큰 차이가 나 코트 뒤쪽에 서게 한 것으로 안다. 기간제 교사를 3선에 배치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어서 4지구 대회본부에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 (연합뉴스, 5월16일)
그러나 공문은 부산교총이 내려보내놓고, 4지구 대회본부에 시정 명령을 한 것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