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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 6개월 넘게 갇히고도 검찰청에 가짜 폭탄 들고 간 남자

  • 박세회
  • 입력 2016.05.17 10:55
  • 수정 2016.05.17 11:05

'둥글이 8'이라는 아이디의 사용자가 오늘(17일)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폭탄 들고 검찰청에 찾아갔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에서 "청와대, 국정원, 전경련이 연루된 이번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검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으면 검찰은 존립 이유 자체가 없습니다."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둥글이8'씨의 본명은 박성수 씨. 그는 지난 1년 동안 허핑턴포스트에 여러 차례의 퍼포먼스로 등장한 전력이 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1. 경찰에게 개 사료를 보내다

박성수 씨는 박근혜 대통령 비판 전단지를 제작하고 이에 대해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자 출석을 거부하며 개사료를 보낸 적이 있다. 박씨는 지난 3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경찰서에 보냈던 개사료가 반송됐다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제작해 이를 배포하려는 이들에게 보내줬으며, 이를 받은 대구의 한 시민이 지난 2월 16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박씨가 제작한 전단지 50여장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출석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2. 이 사건으로 꼬박 6개월을 구치소에서 보냈다

이 사건으로 박 씨는 2015년 4월 28일 연행되어 6개월이 넘게 구속당했다. 당시 박 씨의 변호인은 팩트 TV 측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이례적인 경우"라고 했다고 한다.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음에도 6개월을 꼬박 구치소에서 보내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3. 어버이연합의 최저 시금을 위해 싸우다

박성수 씨는 지난 4월 28일 어버이연합의 사무실을 찾아 "2만 원짜리 노인알바 웬 말이냐", "최저임금을 보장받아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으며 그 과정에서 사무실에서 나온 고령의 남성으로부터 '이 XX야, 네가 2만 원 받는 거 봤어?'라는 모욕을 듣기도 했다.

미디어몽구가 촬영한 영상에 의하면 뒤이어 건물에서 나온 중년의 여성은 '너넨 5만 원이야'라며 진보단체는 일금 5만 원을 받는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박성수 씨가 누가 5만 원을 받느냐고 묻자 이 여성은 '내가 받았다'라고 말한다.

오늘 그가 검찰청에서 가짜 폭탄 그림을 들고 벌인 퍼포먼스는 이런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오늘 '오늘의 유머'에 올린 게시글의 마지막에 '퍼포먼스 한 것 가지고 테러리스트로 규정해서 또 잡으러 올라. 풍자와 실재를 구분하지 못하는 대가리에 X만 들은 놈들'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어버이연합'과 관련된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JTBC는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는 보름이 넘도록 고발인은 물론 관련자 한 명도 소환해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법조비리 사건(정운호 게이트)은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어버이연합 사건만 지지부진하다며 '배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 추이

-JTBC가 어버이연합과 '전경련' 사이의 관계를 밝히다

-돈 받은 적 없다는 어버이연합, 그런데 곳곳에서 "2만 원 받았잖아" 실토가 쏟아지다(사진, 영상)

-어버이연합에 '관제데모' 지시한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의 놀라운 과거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에서 4억을 더 받은 사실이 드러나다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지금 시민단체들, 다 靑 행정관 손에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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