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개편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쇄신카드를 빼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후보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며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윤 후보는 이틀째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집에 머물며 선대위 개편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에게서 선대위 재편안을 전달받고 후보 비서실 축소, 6본부 해체 등 개편안의 수위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당내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정리도 쇄신의 중요한 대목이다.
윤 후보는 전날 저녁 당사를 나서며 “선거는 얼마 안 남았으니 (선대위 개편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여러 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 빨리 결론을 내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슬림 선대위’를 구상한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개인사무실로 출근하며 “윤 후보가 오늘 중에 선대위 개편에 대해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며 “(후보와) 다른 이견이랄 게 없고 후보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 (선대위 개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 쪽은 후보 결정에 힘을 실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윤 후보가 어떤 선대위 체제가 효율적인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지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선대위 개편 방향은 오로지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개편 결정 시점에는 “그건 모르겠다. (후보가) 댁이든 바깥이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