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윤봉길 글에 안중근 사진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8.15 광복절 직후 또 다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단순한 페이스북 편집 실수라는 게 캠프 측 주장이다.

윤석열 캠프가 안중근 사진에 윤봉길 글을 조합해 올린 포스팅으로 또 다시 '역사 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캠프가 안중근 사진에 윤봉길 글을 조합해 올린 포스팅으로 또 다시 '역사 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뉴스1/ 독립기념관 /EBS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대선캠프가 8.15 광복절을 맞아 페이스북에 윤봉길 의사의 글을 게재하면서 사진은 안중근 의사의 영정을 올렸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8월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는 의열사를 찾아 참배했다. 의열사는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참배 후 찍은 사진을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지에 공개하며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잔을 부어 놓아라.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라는 글을 게재했다. 

문제는 이 글과 함께 올린 6장의 사진 중 첫 사진이 윤봉길 의사 아닌 안중근 의사 영정이었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안중근 의사 영정 앞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위패를 바라보는 사진, 독립선언서 내용을 보는 모습, 김구 선생 영정, 묘소 참배, 방명록 작성 사진 등도 함께 올렸는데, 나머지 5장 사진 중에도 윤봉길 의사 사진은 없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측이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혼동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캠프가 안중근 사진에 윤봉길 글을 조합해 올린 포스팅으로 또 다시 '역사 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캠프가 안중근 사진에 윤봉길 글을 조합해 올린 포스팅으로 또 다시 '역사 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 올라온 포스팅

논란이 불거지자 캠프 측은 “페이스북 편집상 문제로 생긴 해프닝”이라며 해당 사진을 삭제한 뒤 사진을 교체했다. 교체한 사진에는 윤석열 전 총장이 윤봉길 의사 영정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마저 8월 17일 오후 현재에는 삭제된 상태다.  

여권은 곧바로 비판을 쏟아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측이 올린 게시글의 캡처 이미지를 올리며 ‘삭제된 포스팅’이라고 꼬집었고, 김광진 전 청와대 비서관도 조 전 장관이 올린 캡처 이미지를 공유하며 “윤봉길 의사의 뜻을 담아서 안중근 의사에게 술을 올리는 거. 나만 이상한가”라고 지적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도 “이제는 웬만한 실수나 실언은 그러려니 하건만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틀릴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이런 결례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위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린 뒤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회장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위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예를 올린 뒤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회장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일이 해프닝이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정 장소나 인물에 대한 글이 아니라 이날 행보 전체를 설명하는 글이었다는 취지다. 윤 총장 캠프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 사진은 이날 현장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여섯 장 중 한 장”이라며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해당 사진의 내용이 아닌 전체 당일 행보에 대한 취지와 윤 후보의 효창공원 방문 의미를 담은 글”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봉길 의사 영정을 감상하는 윤 전 총장의 사진이 있음에도 처음부터 왜 이 사진을 올리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윤 전 총장의 역사인식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27일 부산민주공원에서 6월 항쟁으로 최루탄을 맞은 이한열 열사의 조형물을 보며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물어 ‘역알못’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도대체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제 나이 또래 중에 누가 있겠는가”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윤석열 #대선 #안중근 #윤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