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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길 따라 자전거 타던 46세 이동근 씨가 "살려주세요" 소리 듣자마자 물로 뛰어들어 초등학생 3명을 구해냈다

이런 분은 소시민이 아니고 영웅이고, 의인이죠. 용기에 무한박수를 보냅니다.

경남 함안에서 둑길 따라 자전거 타던 46세 이동근 씨가 '살려주세요' 소리 듣자마자 물로 뛰어들어 초등학생 3명을 구해냈다. 
경남 함안에서 둑길 따라 자전거 타던 46세 이동근 씨가 "살려주세요" 소리 듣자마자 물로 뛰어들어 초등학생 3명을 구해냈다.  ⓒ이동근 씨 제공 / 뉴스1

코로나19로 팍팍한 시국, 보기 드물에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자전거를 타던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초등생 3명을 발견하고 물속에 뛰어들어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46세 남성 이동근 씨가 어린아이의 고함을 들은 것은 7월 12일 오후 6시 19분쯤. 이씨는 경상남도 함안 광려천 둑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던 중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얼핏 보기엔 물놀이하는 걸로 보이는 남자아이 3명이 허우적대면서 ”살려주세요”라며 소리치고 있었다.

이씨는 즉각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차례대로 구했다. 한 명 한 명 아이들을 구하면서도 혹시나 잘못될까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었다. 이 씨는 “3명을 모두 구할 때까지 5분도 채 안 걸렸지만, 체감상 훨씬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씨는 아이들을 구하고 탈진상태에 빠졌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자료 사진

이씨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무사히 물에서 빠져나온 아이들은 119 구조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이들은 기력이 저하되고 오한이 드는 증상이 있지만,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탈진한 이씨 역시 현재 몸살 기운과 근육통이 있지만, 다행히 건강상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경남 함안에서 둑길 따라 자전거 타던 46세 이동근 씨가 '살려주세요' 소리 듣자마자 물로 뛰어들어 초등학생 3명을 구해냈다. 
경남 함안에서 둑길 따라 자전거 타던 46세 이동근 씨가 "살려주세요" 소리 듣자마자 물로 뛰어들어 초등학생 3명을 구해냈다.  ⓒ이동근 씨 제공

8살, 9살 형제와 12살 동네 친구인 이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광려천에서 물놀이하다가 수심이 2m가량 깊은 곳으로 갑자기 빠지자 도움을 요청했다.

수영 경력 10년인 이동근 씨는 자녀 2명이 어렸을 때 ‘우리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영을 시작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까지 동네 수영장에서 꾸준히 수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근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이들을 구조하면서 지금은 중·고교생인 딸 2명이 생각났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고, 아이들이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구명환과 인명구조봉 
구명환과 인명구조봉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이동근 씨는 워낙 수영을 잘하고 오래한 케이스라 무사히 구조에 성공했지만, 구조경험이 없는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무모한 구조는 삼가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물에 빠진 사람에게 직접 수영해서 접근하기보다 튜브·구명조끼·로프 등을 던져준 뒤 주변에 소리쳐 알리기를 권고하고 있다. 주변에 구명환(물에 빠진 사람의 몸을 물 위에 뜨게 하는 바퀴 모양 기구)이나 구조봉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는 게 당연히 좋다. 다음은 소방청에서 배포한 물놀이 안전수칙이다.

 

 

▢ 안전한 물놀이 주의사항

 

▲ 수영하기 전에는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서 준비운동은 필수!

▲ 수영을 잘한다고 깊은 곳까지 가서 수영은 NO!

▲ 구명조끼는 몸에 맞게 착용하고, 물놀이 후 충분한 휴식!

▲ 아이와 함께 하는 수영은 조심! 보행기 형식의 튜브는 사용주의! (양발을 끼우는 방식의 튜브는 뒤집힐 때 아이가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아주 위험)

▲ 하천이나 계곡물 건널 때 물결이 완만한 장소를 선정해서 바닥을 끌듯이 이동!(아이들은 뛰는 것을 좋아하니, 뛰지 못하게 주의시키고, 항상 주시한다!)

 

▢ 물에 빠졌을 때 대처법

 

▲ 발바닥이 땅에 닿는 경우라면, 팔을 아래로 내리고 발바닥으로 물을 누르듯이 올라와 숨을 들이마시면서 차분하게 육지 쪽으로 이동!

▲ 머리가 아슬아슬 물 밖으로 나오는 경우라면, 양팔을 벌리고 양다리는 가위질 하듯이 저어준다.

▲ 셔츠나 바지의 밑자락을 묶어 공기를 넣을 수 있다면, 단단히 움켜잡고 튜브처럼 만든다.

▲ 물에 빠진 사람에게 직접 수영하여 접근 하는 것보다 튜브·구명조끼·로프 등을 던져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뒤에는 몸을 따뜻하게 수건 등으로 감싼 뒤 마사지를 해준다.

※ 가장 중요한 건 위험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다!! 휴양지에서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물놀이 주의사항 및 대처법을 숙지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냅시다.

 

(자료 제공 : 소방청)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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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물놀이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