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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첫 확진 받고 거짓말한 인천 목사 부부 소속 교인 10명이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추가로 받았다

나이지리아에서 노마스크로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오미크론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뒤 오미크론 첫 확진 판정을 받고 거짓말을 한 인천 목사 부부 교회에서 추가 확진자 10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3일 JTBC는 인천 목사 부부가 공항에서 자택으로 올 당시 차량을 제공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A씨 부인 B씨가 지난달 28일 참석한 교회 예배에서 외국인 기독교인 10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방역당국은 JTBC와 통화에서 “B씨가 참석한 예배 관련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목사 부부는 앞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A씨의 차를 타고도 방역당국에 ”방역택시를 탔다”며 B씨와 접촉한 사실을 숨겼다. 목사 부부의 거짓말 때문에 B씨는 방역망에 포착되지 않았고, 자가격리도 하지 않은 채 지난달 28일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A교회 주말 예배에 참석했다.

신도 2만 명 규모의 해당 교회는 B씨가 다녀간 당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411명의 외국인이 참여했다. 또 다른 예배에는 신도 4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목사 부부의 거짓말 때문에 오미크론 초기 대응이 늦어진 점을 고려해 이들 부부를 고발할 계획이다.

인천 미추홀에 있는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교회
인천 미추홀에 있는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교회 ⓒ뉴스1

이런 가운데 목사 부부 중 부인 C씨가 “저로 인해 이렇게 돼 모든 사람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2월 3일 목사 부인 C씨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C씨는 나이지리아 방문 목적과 감염 경로를 두고 “선교는 아니다. 나이지리아는 국민의 40%가 기독교인이다. 성경 말씀 공부하러 간 거다. 세미나 참석차 갔다”며 “모더나 2차까지 다 맞고 나이지리아에 갔다. 나이지리아에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봐 우리도 마스크를 벗게 됐다. 그곳은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고 답했다.

마스크
마스크 ⓒGetty Images

오미크론 증상을 묻자 목사 부인 C씨는 “일반 코로나19보단 심하지 않은 것 같다. 귀국 후 집에 온 뒤 열이 올라왔다. 남편과 달리 나는 설사를 했고 후각과 미각을 못 느꼈다. 근육통은 없었지만 두통이 왔다. 생각해 보면 일종의 감기 증상 같다”며 “아들은 확진됐지만, 딸은 화장실을 같이 썼는데도 음성이 나왔다. 면역력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지 않았나 싶다. 아들은 우리한테 전염됐는데 후각, 미각 다 살아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A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한 사실을 거짓말한 데 대해서는 “내 잘못이다.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어떻게 타는지, 어떻게 부르는지 몰랐다. 그래서 지인 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목사 부인 C씨는 또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건 아니었다”며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된 입장에서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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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오미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