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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04일 18시 01분 KST

트로트 가수 영탁 측이 "음원 사재기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녹취파일 확보한 경찰이 본격 수사한 결과다

경찰은 영탁 소속사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TV조선/SBS
가수 영탁

숱한 의혹에도 음원 사재기를 부인하던 영탁 측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재기가 결국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영탁의 소속사는 사재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국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처럼 자행되던 음원 사재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4일 가수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을 알게 됐다. 무명 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원 사재기와 관련한 모든 일은 이 대표의 독단적인 진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재규 대표는 ”영탁은 당시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에 관여를 할 수 없었다.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했다”며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TV조선
트로트가수 영탁

앞서 SBS연예뉴스는 서울경찰청이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 의혹(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을 받은 이재규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영탁 소속사 이재규 대표는 2018년 발매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여 수익을 거두려고 스트리밍 수 조작 가능한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3000만원을 주고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탁을 둘러싼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초 불거졌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 중인 모 가수가 2018년 10월 쯤 8000만원을 내고 음원 순위 조작업체에 의뢰해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등 소문이 퍼졌고, 음원 발매 시점 등을 바탕으로 영탁이 지목된 바 있다. 

뉴스1
트로트가수 영탁

이후 영탁 소속사로부터 마케팅 의뢰를 받았다는 업체 대표 A씨가 마케팅 대가로 입금 받은 사실을 털어놓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파장이 커졌다. 당시 영탁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내놨으나, 경찰이 2020년 2월부터 내사하던 중 영탁의 소속사 대표 이 씨로부터 매니지먼트 권한 위임을 받은 B씨가 투자자에게 ‘영탁의 음원에 대해 사재기를 의뢰했다’고 고백한 녹음파일 등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영탁의 소속사 대표 이 씨를 비롯해 연예계 관계자 B씨, 스트리밍 수 조작을 시도했던 A씨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영탁은 2007년 ‘사랑한다’로 데뷔했으나 한동안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지난해 3월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2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다음은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공식 입장문 전문이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사재기 관련해 당사인 밀라그로의 입장을 전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입니다. 우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가수와 밀라그로 직원분들, 그리고 가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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