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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16일 19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3월 16일 19시 46분 KST

“숨이 끊긴 토끼로 국을 끓이라고 했다” : 김성주가 옛날 시집살이는 더 심했다는 취지로 들려준 일화는 부적절하다

제사를 떠넘기는 시가 식구 때문에 고충을 토로한 사연을 듣고 한 말이다

MBN '극한 고민 상담소-나어떡해' 화면 캡처. 김성주가 제사 때문에 힘든 며느리에게 옛날 시집살이는 더 심했다는 취지로 "토끼로 국 끓이라고 했다"는 반인권적인 사연을 들려줬다

방송인 김성주가 제사를 며느리한테 떠넘기는 시누이 때문에 고충이 심한 사연을 듣고 “옛날 시집살이는 더 심했다”는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3월15일 방송된 MBN ‘극한 고민 상담소-나어떡해’에서는 의뢰인을 하녀처럼 부리는 시누이 때문에 고민에 빠진 사연이 공개됐다.

시누이는 의뢰인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준비를 시키는가 하면 제사음식 준비를 모두 떠넘기며 이기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사연을 들은 뒤 김성주는 “첫 제사이기 때문에 며느리가 하는 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혹독하다 못해 반인권적인 시집살이를 털어놓았다.

김성주가 털어놓은 사연은 이랬다. “우리 어머니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날, 시어머니(김성주의 친할머니)가 부엌에 숨이 끊긴 토끼 한 마리를 던져 놓고 국을 끓이라고 했다”는 것.

김성주는 이어 “옛날엔 그 정도로 (시집살이가) 심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MBN '극한 고민 상담소-나어떡해' 화면 캡처. 김성주가 제사 때문에 힘든 며느리에게 옛날 시집살이는 더 심했다는 취지로 "토끼로 국 끓이라고 했다"는 반인권적인 사연을 들려줬다

하지만 제사는 기본적으로 피 한 방울 안 섞인 며느리의 의무가 아니고 조상의 친족인 시가의 일원이 지내야 하는 것인데, 이런 핵심은 외면한 채 ‘과거에는 더 심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누군가 불합리한 군대 경험을 토로할 때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전 군대는 더 심했다. 의무복무 3년에 월급 3만원 받던 시절, 베트남전까지 끌려갔다온 시절도 있다.’

MBN '극한 고민 상담소-나어떡해' 화면 캡처. 김성주가 제사 때문에 힘든 며느리에게 옛날 시집살이는 더 심했다는 취지로 "토끼로 국 끓이라고 했다"는 반인권적인 사연을 들려줬다

이날 남성 게스트인 정성호 역시 ”며느리가 차리는 음식이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 먼저 준비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해 제사를 둘러싼 구시대적인 인식을 보여줬다.

여성 게스트인 홍현희와 이유리는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다. 함께 도와줘야 한다”라고 의뢰인을 옹호했으나, 제사를 도맡는 주체가 여성임을 전제로 남성이 여성을 ‘도와준다’는 표현을 쓴 이 발언 역시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나연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