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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3일 10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7월 23일 11시 07분 KST

”와이프는 감자탕집에서 설거지하는데, 너만 연기자 대우 받고 싶냐" 성동일의 예능 출연 뒤에는 친누나와 아내가 있었다

성동일은 이후 예능 출연을 결심했고, 큰 인기를 끌었다.

KBS 대화의희열
자존심 때문에 연기만 고집하던 배우 성동일이 예능 출연하게 된 계기는 "아내가 몰래 감자탕 집에서 설거지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였다. 

배우 성동일이 부인이 생계 곤란으로 감자탕집에서 몰래 설거지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야 예능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7월 2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즌3’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배우 성동일이 출연했다. 성동일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해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으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연극 스타일의 연기와 지나치게 진중한 목소리 톤으로 드라마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섭외가 점점 줄었고, 10년 정도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날 성동일은 ”아무 섭외도 안 들어오고 먹고는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연극으로 돌아가자니 그건 좀 나 자신이 후진 것 같고, 차마 예능을 하기엔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고 밝혔다.

KBS 대화의희열
자존심 때문에 연기만 고집하던 배우 성동일이 예능 출연하게 된 계기는 "아내가 몰래 감자탕 집에서 설거지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였다. 

그러면서 ”그땐 내가 배우인데 연기를 해야지 왜 예능을 하냐고 생각했다. 지금은 예능 출연을 좋아하지만, 그땐 그런 분위기가 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없는 사람이 없는 티를 안 내려고 하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 날, 성동일의 누나가 ”넌 왜 예능 안 해?”라고 물었고, 성동일은 ”배우가 연기를 해야지 무슨 예능이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누나는 ”야, 네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이제 너도 가장 아니냐. 먹고 살아야 되는데 (생계가 해결이 안 되니) 네 와이프는 감자탕 집에서 너 몰래 설거지하고 다닌다. 그런데도 너만 연기자 대우 받고 싶냐”고 일침했다.

성동일은 뒤늦게 그런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성동일은 ”정말 놀랐죠. 난 연기자도 가장도 아니었구나 싶었다”며 ”와이프가 이전에 토크쇼에 좀 나와서 얼굴이 알려져 있다 보니 홀서빙은 안 되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예능 출연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KBS 대화의희열
자존심 때문에 연기만 고집하던 배우 성동일이 예능 출연하게 된 계기는 "아내가 몰래 감자탕 집에서 설거지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였다. 

그렇게 성동일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시 생계 전선에 나섰고, 반응이 꽤 좋았다고 한다. 성동일은 ”막상 예능을 나가니 반응이 나쁘지 않아 고정 프로그램이 5개가 됐다”고 성공적인 예능 경험담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성동일에게는 연기자로서 정체성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있었다. 성동일은 ”생계가 안정된 후에는 아내에게 모든 예능을 그만두겠다고 얘기했다. 다음 날 예능 5개를 모두 그만둘 거라고 통보했다”고 했다. 성동일은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그만둔 후 또다시 연기 공백기를 가져야 했지만 2010년 ‘추노’를 만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성동일은 tvN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8’, ‘응답하라 1997’, SBS ‘푸른바다의 전설‘, KBS ‘화랑‘,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JTBC ‘미스 함무라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같은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성동일은 지난 2003년 아내 박경혜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성준, 딸 성빈· 성율을 두고 있으며, MBC 육아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아이들과 동반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