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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가 21세에 오토바이 사고로 숨진 아들이 가수를 꿈꿀 때 반대한 일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아들이 사고 당한 한남대교는 그 이후 건너지도 못했다" -송해

방송인 송해 
방송인 송해  ⓒKBS / SBS

방송인 송해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후회되고 애끓는 심경을 밝혔다.

송해는 11월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언급하며 ”가슴이 미어진다. 아버지 노릇을 못했다”고 말했다. 영화 ‘송해 1927’는 올해 96세로 최고령 현역 연예인이자 KBS ‘전국노래자랑’ MC를 무려 33년이나 맡아 진행한 송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오는 11월 18일 개봉한다.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KBS1

영화에는 지난 1986년 숨진 송해의 아들 이야기도 담겼다. 삼남매를 둔 송해에게 세상을 떠난 아들은 외동아들이자 장남이었다. 아들은 당시 오토바이를 타다가 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송해 나이 53세, 아들의 나이 21세였다.

송해는 아들이 가수가 되길 원했지만, 이를 반대했던 것을 특히 후회한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송해가 아들이 부른 노래를 36년이 지난 뒤에야 들어보는 가슴 아픈 광경이 등장한다. 송해 아들 故 송창진 씨는 가수의 길을 반대하던 아버지 몰래 자작곡 녹음테이프를 4집까지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해는 가수를 꿈꾼 아들을 말리던 때를 회상하며 ”내가 자식의 의중을 파악 못했다. 아버지 노릇을 잘 했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리더라”며 ”자격 잃은 아버지로서 후회가 크다”고 회한을 드러냈다.

송해는 또한 ”한남대교에서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후에는 한남대교를 건너가지도 못했다”며 ”죄인이었다. 몹시 마음이 아프다. 지금 이 순간도 미어지는 듯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가족의 행복이라는 게 무엇이겠느냐. 부모는 자식 사랑하면서 자식을 밀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송해의 삶을 다룬 영화가 11월 18일 개봉한다. 
방송인 송해의 삶을 다룬 영화가 11월 18일 개봉한다.  ⓒ'송해1927' 포스터

송해는 같은 날 오전 KBS 1TV ‘아침마당’에서도 아들과 이별한 이야기가 나오자 ”가슴에 묻고 간다는 자식이다. 이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면서도 ”일상에서 병원에 가면 다 아픈 사람이다. 이걸 겪고 이런 얄궂은 운명이 어디 있냐 싶다가도 그런 분들을 대하면 나보다 더한 분들이 더 많은데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 오히려 그 분들을 위로하고 따라가는 게 내 일 아닌가 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송해는 ”의사 분들이 나보고 그런다, 아까 96세 어쩌고 해서 100세가 돼가는데 의사들이 내가 130까지는 산다고 하더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자 MC를 맡은 김재원 아나운서는 ”삼남매의 아버지이신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앞서 갔다. 그 슬픔을 어떻게 짐작하겠느냐. 하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5천 만 국민에게 위로를 주신다”면서 송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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