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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1일 22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5월 11일 22시 30분 KST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 故 손정민 씨가 친구 A씨에게 '술번개' 제안받고 당황한 정황이 공개됐다

A씨와 별로 친하지 않았거나, A씨가 평소 한밤에 '술번개' 치는 스타일은 아니었거나.

뉴스1 / 손정민 씨 카톡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 故 손정민 씨가 친구 A씨에게 '술번개' 제안받고 당황한 정황이 공개됐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가 아들의 새로운 카카오톡을 공개했다. 카톡에는 친구 A씨가 사건 당일 정민 씨에게 갑자기 술을 먹자고 제안한 직후 정민 씨가 의아해하는 내용이 담겼다. 

손현 씨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제야 시간이 나서 정민이 폰을 뒤지다가 그날 정민이가 다른 친구들과도 톡을 했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대화를 보니 약간 주목할 만한 게 발견돼서, 이게 일반적인 ‘번개(즉석 만남)’와는 다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카톡으로 확인되는 정황은 이렇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24일, 정민 씨는 친구 A씨에게 번개 제안을 받은 후 다른 친구 B씨에게 카톡을 했다. 앞서 술자리를 같이 할 뻔 했다가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 B씨로 보인다.

정민 씨는 B씨에게 ”지금 뭐해”라고 운을 뗀 뒤 B씨가 ”수업 듣는 중, 왜?”라고 묻자, ”(친구 A씨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라고 전했다. 친구 B씨는 ”지금?”이라고 되물었고, 정민씨도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민 씨는 B씨에게 ”(너도) 같이 오는 거 아니냐”고 물으며 ”우리 셋(이 술 먹는 거야)”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B씨가 수업을 듣겠다며 술자리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자,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라며 ”당황함”이라고 언급했다. B씨도 ”그러게, 웬일이노, 숨진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손현 씨는 ”제가 (대화 내용을) 보니까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손현 씨는 이날 정민 씨와 친구 A씨가 찍은 영상에 등장하는 ‘골든 건’을 경찰이 ”유명한 힙합 가수”라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손씨는 ”제보하는 분들은 의대 시험 은어라고 하시기도 했다. 저도 처음에는 시험(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면서도 ”딱 이거라고 100% 단정할 순 없지만, ”경찰이 발표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여 그것을 맞다, 아니다라고 시간을 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현 씨는 이날 ”저는 실족사이든 다른 결말이든 명백한 진실을 원할 뿐이다. 제가 원하는 결과라는 것은 없다. 어떤 진실이 나오건 어차피 죽은 내 아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