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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6일 16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5월 06일 19시 47분 KST

"두 번째 아이폰도 친구 A씨 것 아니다" 경찰이 결론 냈다. A씨의 아이폰은 故 손정민 씨 의혹을 풀 핵심단서다

설령 아이폰을 찾아도 A씨의 잠금해제 협조가 없다면 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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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이폰도 故 손정민 씨 친구 A씨 것 아니다"라고 경찰이 결론 냈다. A씨의 아이폰은 손씨와 관련된 의혹을 풀 핵심단서다. 왼쪽 손씨 아버지 손현 씨, 오른쪽 위편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가 찾아낸 빨간색 아이폰, 그 아래 이번에 두번째로 찾은 아이폰.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결국 숨친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 씨 친구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이 또 다시 발견됐지만, 이번 아이폰도 친구 A씨의 휴대폰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친구 A씨의 휴대폰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으로 알려진다. 

한국일보는 6일, 손씨 아버지 손현 씨와 통화한 결과를 보도하며 ”전날 밤 시민이 발견한 두 번째 아이폰을 민간수색팀으로부터 건네받아 오늘 오전 경찰에 전달했고, 바로 친구 휴대폰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민간수색팀 아톰은 전날 오후 5시30분쯤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젊은 부부로부터 강변에서 발견한 아이폰을 넘겨받았고, 당일 오후 11시쯤 이를 손씨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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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5시30분쯤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젊은 부부가 발견한 두 번째 아이폰. 강변에서 발견한 아이폰을 민간수색팀이 넘겨받았고, 당일 오후 11시쯤 이를 손씨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손씨 아버지는 이를 다시 경찰에 넘겼으나, 경찰은 이번 아이폰 역시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것이 아니라고 결론 냈다. 

앞서 손씨 시신을 최초로 발견했던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는 4일 반포한강공원 인근 수중에서 빨간색 아이폰을 발견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 휴대폰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로 찾은째로 찾은 아이폰에 대해 손씨 아버지 손현씨는 ”친구 휴대폰을 찾아도 경찰을 못 믿겠으니 경찰에 포렌식을 맡기지 말고 민간업체에 맡기라는 분도 있다”며 ”그렇지만 휴대폰을 찾으면 결국 경찰에 가져가야 공신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A씨의 사라진 휴대폰은 실종 당일 손씨의 행적을 파악해 사건의 의혹을 풀 핵심 단서로 꼽힌다. A씨는 손 씨가 실종된 날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 쯤 본인 휴대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으며, 이후 4시30분에는 숨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술에 취해 정민씨의 휴대폰을 잘못 가져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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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구조사 차종욱 씨가 한강 바닥에서 찾아낸 첫 번째 빨간색 아이폰

 

A씨의 진술대로라면 고인과 A씨의 휴대폰이 뒤바뀐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찾은 손씨의 바지 주머니에선 휴대폰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고인의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5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상식적으로 (본인의 휴대폰이 없어졌으면) 전화해서 찾아봐야 하는데, (A씨가) 아들 휴대폰으로 전화한 적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간수색팀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주말에도 한강에서 휴대폰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실종 현장에서 분실된 A 씨 휴대전화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 4월25일 새벽 반포 한강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고별식에 참석한 조문객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설령 휴대폰이 발견되더라도 주인이 비밀번호나 잠금패턴 해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아이폰은 잠금이 돼 있는 경우 갤럭시나 다른 기종보다 디지털포렌식을 하기까지 훨씬 더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테면, 과거 한동훈 검사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업무폰도 ‘잠금‘돼 있는 ‘아이폰’ 기종이어서 수사기관에서 포렌식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한동훈 검사장의 아이폰을 압수했으나 비밀번호를 안 알려줘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박원순 전 시장의 업무폰은 박 전 시장이 이미 고인이 된 상태라 비밀번호를 풀 수 없었다. 

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서울동부지검 수사관이 유재수 전 부산경제부시장 감찰방해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기에 앞서 극단적 선택을 했던 때엔, 압수된 수사관의 아이폰을 대검 포렌식센터에서 잠금을 해제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

아이폰의 주인이 비밀번호나 잠금패턴을 알려줘 잠금을 해제해주면 침수나 파손된 휴대전화라도 대부분 데이터 복구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지만, 잠금해제에 비협조적이라면 잠금해제 단계부터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는 뜻이다. 

다만 잠금설정된 아이폰의 경우엔 안드로이드 기종보다 잠금을 해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민간 디지털포렌식 전문기관인 한국디지털포렌식센터 관계자는 ”아이폰도 기종마다 다르고 증상마다 다르지만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증상이 있고 해결 안 되면 외국에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모든 증상에 대해 다 풀 수 있는 건 아니고 경우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고 장비를 민간보다 더 갖춘 수사기관에선 기본적으로 대부분 잠금을 풀고 포렌식을 할 수는 있지만 아이폰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많이 소요될 뿐”이라고 머니투데이에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아이폰 잠금을 푸는 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무한복제 한 뒤 경우의수를 넣어 6자리 비밀번호를 맞추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풀 수는 있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려 수사대상인 경우라면 수사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